대구시, 예산 235억원 추경 반영해 연내 착공 계획
만촌·죽전역 지연 사례 이후 ‘개착식’ 전환 검토 중
27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1번 출구에서 바라본 서편 출입문 설치 예정 지역 모습. 최시웅기자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출입구 및 연결통로 건설 사업 공법이 '개착식(도로면에 굴착상황 등을 드러내 일정부분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비개착 공법'으로 진행하면서 공기(工期)가 계속 연장돼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만촌역 출입구·연결통로 공사'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출입구 건설 사업'에 대한 서편 출입구 2개소 및 연결통로(연장 114.5m) 작업을 진행한다. 건설 예산(시비 235억원)이 확보되는 대로 연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사업계획변경 승인 관련 절차 추진과 지장물 이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연결통로 공사 방식이다. 대구시가 반고개역 공사에서 도로 점용에 따른 교통 민원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사업 계획상 '비개착 공법' 대신 '개착식 공법'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개착은 지표면을 굴착해 구조물을 설치한 뒤 향후 복구하는 방식이다. 비개착은 도로·철도 하부를 횡단해 교통장애 없이 땅속에 구조물을 축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구시는 최근까지 각종 지하 연결통로 공사에서 도로 점용을 최소화하는 '비개착 방식(URI 공법)'을 채택해 왔다. 지상 차량 통제가 적어 교통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비개착 공법 채택 후 땅속 암반·지장물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취약해 공기가 수년씩 지연되고, 사업비가 폭증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만촌역 지하 연결통로 공사의 경우, 비개착 공법을 적용했다가 암반 등에 가로막혀 완공시점이 3년 넘게 연장됐다. 사업비는 당초 180억원→34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죽전역 출입구 공사도 비개착 공법을 적용했다가 예상치 못한 지장물 이설과 지반 문제로 수차례 지연된 끝에, 착공 6년 만인 2022년에야 겨우 준공됐다.
시는 올해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면, 개착식 공법에 기반한 공사 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후 공법의 경제성을 따지는 설계 VE(Value Engineering)와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기술 타당성 검토를 거친다. '교통소통대책(1개 차로 이상을 20일 이상 점용 시 개최)' 수립 심의는 만촌역 등 문제 사례를 근거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앞서 만촌역 사례 등에서 여러 차례 문제가 확인돼 개착 방식의 당위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의 특성상 교통 불편 우려가 크다. 하지만 비개착 방식의 불확실성으로 세금이 낭비되고 완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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