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29일 한동훈 제명
지역 정치권과 정가에선 한동훈 대구 무소속 출마 가능성 거론
수성갑 출마설 돈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의 맞대결 구도 관심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를 결국 제명했다. 이로 인한 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미아'가 된 한 전 대표는 당의 제명 결정이 나온 직후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제명 시기가 6·3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대구는 물론 여의도 정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6면에 관련기사
가장 흥미를 끄는 시나리오는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현재 주호영(대구 수성갑)·추경호(대구 달성군)·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30일 출마를 선언한다.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만약 이들 중 누군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뽑힌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결국 지역구에 빈 자리가 하나 생기게 되는데, 한 전 대표가 그 빈 자리를 노리고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선 그동안 원외에 있으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한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다시 입당하는 우회로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당으로 복귀하는 선례가 많은 만큼, 제명당한 한 전 대표가 재입당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특히 한 전 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힌 터라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대구가 첫손에 꼽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또 다른 관심사는 한 전 대표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간 대결 여부다. 이 전 위원장은 내달 9일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번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한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현역 의원 빈 자리의 보궐선거 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한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보궐선거에서 맞붙게 될 경우, '중앙 엘리트 대 중앙 엘리트'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고 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카드라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경우 '당에서는 버림받았지만, 보수의 민심은 나를 택했다'는 서사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이는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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