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은행주 둔화 흐름 뚫고 반등 시도 중
내달 6일 실적 발표 전후 추가 상승 주목
증권가 목표주가 1만 9000원 제시
iM금융그룹 간판. <iM금융그룹 제공>
30일 오전 iM뱅크 황금점(대구 수성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배당수익을 문의하는 은퇴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년째 이 은행 주식을 보유 중이라는 김성호씨(65)는 "(iM금융지주)주가가 지지부진해 속을 태우더니 작년부터는 오르는 게 눈에 보인다"며 "시중은행으로 바뀌고 배당도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추가 매수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iM금융지주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주가 1만5천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초 8천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1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며 은행주 중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는 4월 6일 예정된 결산 실적 발표는 이러한 주가 급등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목표주가 1만9천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KRX) 데이터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iM금융지주의 종가 기준 주가는 지난해 1월 2일 8천170원에서 지난 3월 29일 1만5천500원으로 89.72% 급등했다. 주가 반등의 기점은 지난해 1분기였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4월 29일 주가는 1만190원까지 치솟으며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1만 원 선을 탈환했다.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다 지난해 12월 26일 1만5천96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이 iM금융지주의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익의 질'과 '주주환원 여력'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대손비용의 급격한 감소였다. 증권가는 올해 대출 성장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등 핵심 이익 개선이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과 캐피탈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실적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비과세 배당'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iM금융지주가 보유한 비과세 배당 재원은 약 2천900억 원 규모다. 중소형 은행 중 유일하게 2027년 이후에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최소 2년 이상 배당소득세 면제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1만9천원대다.
현장의 투자 심리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낙관론으로 기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영기씨(45)는 "은행 주식은 배당만 보고 묻어두는 줄 알았는데,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커서 앱을 열어보는 횟수가 늘었다"고 했다.
실제 올 들어 은행주 전반의 조정장 속에서 지난 19일 1만3천82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배당 매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입되며 다시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은 판관비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흑자 폭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올해 대출 성장 회복이 실질적인 주가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비과세 배당 재원이 풍부해 중소형 은행 중 독보적인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세가 올해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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