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2시쯤 대구 신세계백화점 5층 명품관 내 한 브랜드 앞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31일 오전 11시 30분쯤 다이소 대구산격유통단지점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물건을 사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비싼 명품과 초저가 시장으로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 금값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과 풍부해진 유동성이 백화점 명품시장에 쏠리는 한편, 싸지만 가성비가 좋은 실속형 상품을 찾는 소비성향도 강화되고 있다.
1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현재 명품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신장했다. 눈에 띌만한 점은 대구 신세계 내 롤렉스, 까르띠에 등 럭셔리 주얼리 장르 매출이 36% 고신장을 했다는 점이다. '더 현대 대구' 역시 같은 기간 해외 명품/W&J 분야에서 20% 상승하며 견고한 명품 수요 흐름을 입증했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 까르띠에,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렸고,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식 상승장에 수익 실현으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져 명품 소비가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주식·금 등 주요 자산 가치가 높아져 고소득층의 명품과 고가 패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 5천 선을 뚫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개별 기업의 임금 상승 및 인센티브 지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년간 기준금리 인하가 누적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면서 소비 여력 개선도 점쳐지는 것이다.
명품 오픈런 속 초저가 매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가성비 브랜드로 꼽히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매년 매출이 늘어나면서 뷰티,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비슷한 제품을 5천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이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진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0분쯤 다이소 대구산격유통단지점을 방문해보니 오픈 한 지 얼마 안된 시간임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거나, 자녀와 함께 물건을 구매하며 주말 오전을 보내는 고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이소에서 만난 주부 최모(여·59·대구 북구)씨는 "식물기르는 게 취미라 화분과 씨앗 등을 사려고 들렀다. 5천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이 많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다이소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 원, 2023년 3조4604억 원, 2024년 3조968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세로 간다면 지난해는 매출 4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도 2022년 2393억 원, 2023년 2617억원, 2024년 3711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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