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봉산동 카페 베어 베이커스에서 최근 유행하는 버터떡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10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카페. 가게 메뉴판에는 최근에 추가한 듯 손글씨로 적힌 '버터떡'이 눈에 띄었다. 이날 카페를 찾은 고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버터떡부터 찾았으나 "1시간 뒤에야 제품이 나온다"는 사장의 답변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용현 에이에이커피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에 만든 버터떡 100개가 순식간에 동났다. 토요일에는 200개를 준비했는데도 완판됐다"며 "판매 시작 4일째인데 벌써부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찾는 고객들이 많아서 당분간 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두쫀쿠'(두바이 초콜릿을 넣은 쫀득한 쿠키) 열풍을 이어갈 유행 디저트로 '상하이 버터떡'이 주목받고 있다. 인기가 한풀 꺾인 두쫀쿠를 대신해 매장 매출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을 찾는 자영업자와 색다른 맛을 갈구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지역 카페들은 발빠르게 버터떡 출시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버터떡은 이른바 '겉바속쫀(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 식감을 앞세워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디저트인 '황요녠가오'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중국에서 새해에 즐겨 먹는 떡인 '녠가오'에 버터를 첨가해 구워냈다. 특히 버터의 고소한 풍미와 쫀득한 식감, 한입에 즐기기 좋은 간편함이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포인트다. 최근 SNS를 통해 '대구 버터떡 맛집' 정보가 확산되면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박모(여·26·북구)씨는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라고 들어 궁금해서 먹어봤다. 까눌레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안이 쫀득해서 맛있었다"며 "두쫀쿠는 너무 비쌌는데, 버터떡은 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맛"이라고 미소 지었다.
자영업자들도 두쫀쿠를 잇는 새 유행 디저트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다. 장진혁 베어 베이커스 대표는 "오늘부터 버터떡 판매를 시작했는데,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찾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비록 잠깐 유행하는 디저트일지라도 이 제품으로 매장이 홍보돼 저희의 또 다른 제품까지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진이 크지 않더라도 유행하는 디저트를 빠르게 선보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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