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상 학년 초3~6, 중1~2, 고1로 확대돼
계정 생성 및 로그인 문제 해결, AI 더 똑똑해져
채택 학교 및 학생, 학부모 만족·활용도 높아
대구 청구고 1학년들이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하면서 수학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도입 2년 차를 맞은 'AI 디지털 교육자료'의 대구지역 학교 참여율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사실상 의무 도입이 가능한 교과서 성격이었지만, 2학기부터 교육자료로 지위가 바뀌며 학교 선택 사항이 된 영향이 크다. 전 정권의 핵심 교육사업이 정권 교체 이후 추진 동력을 잃은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기준 대구지역에서 AI 교육자료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270개교다. 초등학교 141개교, 중학교 73개교, 고등학교 56개교로, 전체 452개교의 59.7%다. 오는 19일까지 2차 신청이 남아 있어 올해 1학기 최종 채택률은 60%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학기 구독료 예산은 78억원가량이다.
채택률은 도입 초기와 비교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학기에는 98%에 달해 전국 시·도 평균 32.3%를 크게 웃돌았지만, 2학기 교육자료로 성격이 조정되면서 80.9%로 떨어졌다. 올해 1학기에는 60%대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양적 확대보다 실제 활용 의지가 있는 학교 중심의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년간 현장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불편을 보완하고, AI 교육자료의 실효성을 검증하며 점진적 확산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능 개선도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이 직접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해야 해, 특히 저학년을 중심으로 수업 진행이 지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해는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을 미리 마쳐 이런 불편을 줄였다. 또 학생이 스스로 콘텐츠를 찾던 방식 대신, 교사가 제공한 수업 코드를 입력하면 곧바로 해당 교육 공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기초학력 지원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에는 AI가 학생의 현재 학년 수준에 맞는 정보만 제공했다면, 올해부터는 필요한 경우 더 낮은 학년의 개념까지 안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히면 초등 단계 개념까지 연결해 설명받을 수 있는 식이다.
적용 대상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초3~4, 중1, 고1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초3~6, 중1~2, 고1으로 넓어졌다.
현재 활용 중인 학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AI 교육자료 도입을 희망한 학교들이 채택했고, 교사들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수업에 활용하고 있어서다. 학생들도 저학년일수록 흥미와 참여도가 높은 편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도입 초기에는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학생 1인당 수십만원의 예산을 들여 태블릿을 보급하고 디지털 기기로 수업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지금은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면서 초기 반발은 줄었지만, 기기 환경과 수업 준비 부담, 학생 집중도 문제는 여전히 현장의 숙제로 꼽힌다.
임종환 시교육청 융합인재과장은 "올 1학기 60% 참여율은 실제 활용 계획이 있는 학교들을 취합한 결과"라며 "운영이 지속되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소영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정책 추진 초기와 같은 큰 갈등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면서도 "기기 환경, 수업 준비 부담, 학생 집중도 등 현실적 과제는 여전한 만큼 현장 교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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