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312024170300

영남일보TV

  •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
  • [르포] ‘보수 바로미터’ 서문시장 들끓었다…한동훈 등장에 대규모 인파

[맛나게 멋나게] 오리불고기 생각날땐 향나루 식당

2026-03-12 15:02
향나루 식당의 메인 메뉴 중 하나인 오리불고기.<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향나루 식당의 메인 메뉴 중 하나인 오리불고기.<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문득 그런 날이 있다. 건강을 생각해 자제해야지 싶으면서도,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붉은 양념과 고기 기름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 입안 가득 퍼지는 자극적인 감칠맛이 당기지만, 중년에 접어들며 건강 걱정이 앞서는 이들에게 딱 맞는 타협점이 있다. 바로 '오리불고기'다.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 측백수림 인근, 대구 동구 둔산로 539에 위치한 '향나루 식당(향나루자연오리농원식당)'은 그런 고민을 말끔히 씻어주는 곳이다. 파군재IC에서 내려 불로시장을 지나 평광동 방향으로 핸들을 꺾으면 금세 도착한다.


식당 내부에 걸린 '빈객운집(賓客雲集·손님이 구름처럼 모여든다)'이라는 액자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테이블은 만석인 경우가 많다.


이곳 오리불고기의 가장 큰 매력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는 점이다. 오리고기의 불포화지방산은 '내 몸에 좋다'는 든든한 핑계가 되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셀프 바에 가득한 초록빛 채소들이다. 상추, 배추, 케일, 풋고추 등 주인장이 직접 재배한 쌈 채소들은 밭에서 방금 따온 듯 싱싱한 냉기를 머금고 있다.


붉은 양념이 밴 오리고기가 바닥을 보일 때쯤이면,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가 기다린다. 바로 볶음밥이다. 향긋한 미나리를 잘게 썰어 넣어 볶아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오리 기름의 뒷맛을 미나리의 상큼한 향이 청량하게 감싸 안는다.


직원분들의 서빙에는 오랜 내공이 담긴 친절과 정감이 묻어난다. 메뉴 구성 또한 세심하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이나 치아가 약한 어르신을 위한 구수한 '오리 녹두죽', 맵지 않은 훈제 오리와 삼겹살까지 갖추고 있어 3대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날, 도심을 조금 벗어나 맑은 공기와 함께 제대로 된 오리불고기를 즐기고 싶다면 향나루식당을 추천한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활/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