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중심 쟁의에 DX사업장 소외감…갤럭시 생산기지, 메모리값 급등에 원가 압박
국내 유일의 삼성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영남일보DB>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은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구미사업장 내부에서는 파업 참여보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완제품 원가 부담 문제(영남일보 3월 20일 1면)을 더 크게 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미사업장 내부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쟁의 의제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중심으로 짜이면서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상대적으로 논의에서 밀려났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구미사업장의 더 큰 부담은 오히려 '칩플레이션'이다. AI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 HBM 중심의 생산이 강화되면서 범용 메모리 수급이 빠듯해지고,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도 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는 호재지만, 완제품을 생산하는 DX 부문에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역설이 벌어지는 셈이다. 구미사업장 안팎에서는 가격을 올리면 판매 부담이 커지고,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이 구미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고, 참여 움직임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DS 중심 의제에서 DX가 배제됐다는 소외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고, 18일 수원지법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안전보호시설과 웨이퍼 변질방지 작업 등은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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