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 선유줄불놀이<안동시 제공>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이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하면서 안동의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사회는 이번 정상회담이 선유줄불놀이를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 풍류 문화를 바탕으로 전승돼 온 안동의 대표 전통 불꽃놀이 문화다. 부용대 절벽 위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매단 줄에 숯불 주머니를 달아 흩날리는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쉼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불꽃은 강물 위에 반사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여기에 배를 띄워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는 '선유 문화'까지 결합돼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낙동강 절경, 전통 불꽃놀이가 결합된 독창성 덕분에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국 언론과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선유줄불놀이가 전 세계에 소개되면 국제적 인지도 역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도 정상회담 이후 선유줄불놀이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정례 공연과 야간 관광 콘텐츠 확대, 외국인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미디어아트·공연 연계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관광업계 역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동지역 여행사 대표 김진욱(55)씨는 "전통과 자연, 야간 경관이 결합된 콘텐츠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높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회 선유줄불놀이가 글로벌 관광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선유줄불놀이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한국형 야간문화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본의 불꽃축제나 유럽의 야간 문화행사처럼 정례화·브랜드화에 성공할 경우 국제 관광객 유치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선유줄불놀이 행사 진행자 김철현(48)씨는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안동만이 가진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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