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인근 호텔 주변 경찰·경호 인력 배치
외국인 관광객 등 큰 통제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녀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만찬이 열리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 인근의 한옥호텔 입구에서 관광객들이 두 정상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 일대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1시15분쯤 정상회담이 예정된 경북도청 신도시 내 호텔 입구 도로는 양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는 예행연습을 벌였고, 호텔 인근 도로와 인도에는 일정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20여분 뒤 선두에 선 경찰 싸이카 진입을 시작으로 경호 차량들이 호텔 입구를 향해 줄지어 들어섰다. 경찰은 도로 곳곳에 배치돼 차량 흐름을 통제했으나, 인근 도로의 통행을 전면적으로 막진 않았다. 해당 장소 특성상 평소에도 오가는 행인이 많지 않아 정상회담장 인근은 비교적 한산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고 호텔 방향으로 이동하려던 일부 주민에게 경찰이 우회를 부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속 회원들이 회담장 인근 인도에서 "일본은 불법 강점 사죄하라"며 기습 시위에 나섰지만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같은날 오후 3시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만찬이 예정된 경북 안동 하회마을 인근 한옥호텔 입구. 경찰차와 경호 인력이 곳곳 배치돼 있었다. 인접한 하회마을 주차장과 진입로 등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경비가 삼엄한 것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 등은 하회마을 내부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 호텔 앞 도로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환영하기 위한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가 대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오후 5시30분쯤 호텔 진입로 인근에 붉은색 통제선이 세워졌고,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통제선 뒤에 대기했다. 20여분 뒤 경찰 싸이카에 이어 경호 차량과 일본 국기를 단 차량이 그대로 지나치자 경호 인력들은 통제선을 철수했다. 양국 정상을 볼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기다렸는데 못 보고 가서 아쉽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이날 오전 다카이치 총리가 방한을 위해 이용한 대구국제공항의 모습도 비교적 차분했다. 총리 이동 동선이 비공개로 관리되면서 일반 이용객들은 별다른 혼잡이나 경호 상황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다. 상하이 여행을 마치고 입국한 최민정(여·28)씨는 "일본 총리가 오는 줄 전혀 몰랐는데 입국장 앞에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한때 다카이치 총리가 대구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국장 주변이 술렁이기도 했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입국장 앞에서 만난 보안요원 A씨는 "다카이치 총리 일행이 활주로에서 차량으로 갈아타고 군공항 방향으로 바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입국장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항에 있던 시민과 마주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