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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토-나라’처럼…대구-경주-안동도 관광 상생관계 강화해야

2026-05-20 21:25

다카이치 총리, ‘TK 관문’ 대구공항 통해 입·출국
대구-경북도 관광에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 중요
정상회담 계기 경북 관광 활기 기대…대구도 ‘반색’

대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모습. 영남일보DB.

대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모습. 영남일보DB.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최근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까지…. 경북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인근 대도시이자 관문 역할을 하는 대구도 관광을 매개로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사이공항처럼…TK '관문' 알린 대구공항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안동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했다. 근 10년만에 외국 정상이 지방공항인 대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이다. 이날 온·오프라인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탄 전용기나 차량 등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쏟아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구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드는 모습은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열린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 대통령을 실은 공군 1호기가 착륙한 곳은 간사이공항이었다. 한일 정상회담 장소는 나라현이지만, 국제공항이 있는 오사카도 함께 부각됐다.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공항은 간사이 지역 대표 공항이다. 교토와 나라 등 간사이 지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이다.


이번 안동 한일 정상회담에선 일본 총리의 입·출국장으로 대구공항이 활용됐다. 지역 관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날 대구공항에서 만난 한 장철웅(54·수성구 만촌동)씨는 "외국 정상이 대구공항을 이용해 한국 땅을 밟는 일이 흔치 않아 신기했다"며 "이참에 대구도 '국제공항'을 갖춘 도시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어필한 것 같다"고 했다.


안동 하회 선유줄불놀이 <안동시 제공>

안동 하회 선유줄불놀이 <안동시 제공>

대구-경북, '관광' 협력해야


관광 대국 일본에서 '오사카-교토-나라'의 관계는 '대구-경주-안동' 관광벨트 구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라와 교토 같은 간사이권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국제공항이 있고 교통 인프라가 좋은 오사카를 거쳐야 한다. 상업도시 오사카와 고즈넉하고 전통이 살아있는 간사이권 다른 지역들은 그렇게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돼 있다. 국제공항과 철도를 이용한 편리한 접근성과 지역간 상반된 매력, 유기적인 '관광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외국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원동력이다.


직장인 이주원(38·달서구 상인동)씨는 "일본 여행을 갈땐 간사이공항을 이용해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 도시를 연계한 코스를 자주 선택한다"며 "대도시인 오사카에서 쇼핑을 하고, 오사카와 가까운 교토나 나라에서 산책을 즐기는데, 지역간 서로 다른 매력에 지겨울 틈이 없다"고 했다.


대구와 관광자원이 풍족한 안동·경주 등 경북지역과의 관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오사카와 교토·나라 등이 '간사이 광역연합'을 통해 관광과 산업 등 지역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면, 대구와 경북도 '행정통합' 추진을 통해 비수도권 지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시는 간사이 광역연합 속 오사카의 역할에 주목한다. 대구시 관광과는 "오사카처럼 대구도 대구경북권 관광에 핵심 도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경북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대구의 도시 기능이 서로 연계되면 시너지가 클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공항에서 경북 주요 지역으로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망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출자, 출연기관인 대구정책연구원도 '대구경북 초광역관광 협력사업 기본구상' 연구보고서를 통해 "관광접근성은 지역관광의 결정적 요소이다. TK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기능적·공간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구경북이 동반 성장하려면 초광역관광 협력을 안정적·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 <영남일보DB>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 <영남일보DB>

경북 관광 활기 기대, 대구도 함께 날까?


한일 정상회담 이후 경북 관광에는 한층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안동을 포함해 한국 지역관광의 매력을 일본에 더욱 집중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문체부는 이번 정상회담때 주목받은 양국 정상의 방문지와 만찬 메뉴 등을 감안, 안동의 멋과 맛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 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6월부터 라쿠텐트래블과 익스피디아 등 일본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 대구공항 항공편과 연계한 안동 여행 판촉을 진행한다. 10월에는 일본 유명 연예인(마츠오카 미츠루)과 함께하는 '대구·안동 의료웰니스 이야기쇼'를 통해 일본 관광객들의 안동행을 촉진할 계획이다.


경주와 안동 등을 통해 경북의 아름다움이 외지인들에게 소개되고, 관련 관광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면 대구 관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이선애 관광과장은 "각종 국제 행사를 통해 안동과 경주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 대구에도 고무적인 일이다"며 "대구공항을 활용해 대구경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고 했다. 다만, 대구에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가성비 숙박시설 확충 등은 중·장기적 과제로 꼽힌다.


대구정책연구원 송재일 연구본부장(관광학 박사)은 "국제공항과 동대구역이 있는 대구는 대경권의 관문이다. 안동과 경주의 관광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대구로도 외지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라며 "대구-안동, 대구-경주 등 경북과 연계한 프리미엄 관광 코스가 인기를 끌 수 있고, 그에 따른 인프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행정적 경계를 넘어서 관광산업적 관점에서 대구경북을 한 권역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여기선 공공의 역할 만큼이나 민간 역할도 중요하다"며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행정기관의 역할에만 의지하지 말고, 대구에 관련 관광산업 생태계가 살아나도록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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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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