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23.51%(중앙선거관리위 공식 집계)로 지방선거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전 20.62% 보다 근 3% 포인트 높아졌다. 전국 유권자 4천464만명 중 1천49만명이 참여했다. 4명중 한 명 꼴이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 34.74%에 비하면 낮은 것이지만,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이 50~60%대(2018년 60.2%, 2022년 50.9%)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율은 2013년 도입된 이래 그 편리성을 극대화하면서 제도적으로 안착해 왔지만, 동시에 부정선거 의혹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숱한 논란을 낳아 왔다. 대표적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일부 유권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다. 본투표가 선거 당일 투개표가 연이어 진행되는 것과 달리 사전 투표는 우편으로 개별 유권자의 주소지로 우송하거나, 최소 4일간 별도 투표함에 보관되는 방식이 뒤따라 부정선거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선관위가 24시간 사전 투표함 CCTV 감시 체제를 도입하고, 투명 투표함을 도입한 배경이다.
특히 사전투표는 본투표와 다른 개표 결과가 산출되면서 불신이 확산된 측면이 있다. 사전 투표가 특정 정파에 통계적으로 해석되기 어려운 수치가 산출된다는 의심이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선관위 강제 수색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반면 정치학적 통계적 방식에서 본다면 사전투표 결과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적 중론이다. 오히려 사전 투표를 독려하지 않고 본투표만 장려하는 선거 전략이 지지 유권자의 투표 확률을 줄여 선거에 불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이제는 모든 정당이 사전 투표를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의 이번 6·3선거 사전투표율은 18.65%로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였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의 여파와 함께 본투표를 중시하는 성향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전 투표는 사실 한치 오차 없는 전국 유권자 전산망 관리, 오프라인상 우편송부의 투명함에다, 투표함에 대한 접근 통제를 100% 완성해야 하는 등 정밀한 선거관리가 요구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진일보한 노력으로 사전투표의 불신을 지우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효능감을 극대화시킨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선거관리의 완벽성'은 여전히 미완이다는 점도 새겨들어야 한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쪽의 논거를 무작정 거부하기 보다는 그들이 가진 의구심을 정밀히 파악하고, 상식과 논리의 근거를 갖고 설명해주는 친절함도 국가 공기관인 선관위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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