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1동 시간당 89㎜…대구 방재기준 70.2㎜ 크게 웃돌아
황금동 일부 골목 관로 시간당 54.1㎜ 수준…현행 기준에도 미달
주택·상가·차량 등 피해 신고 54건…수성구, 배수시설 전면 점검
지난 17일 밤사이 내린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대구 수성구 지산동의 한 빌라에서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극한호우에 대구 수성구가 잠겼다. 지난 17일 밤 단시간에 기록적인 폭우(시간당 89㎜)가 쏟아지면서 수성구 지역 도로와 주택, 상가가 대거 침수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수성구에서 짧은 시간 침수피해가 집중된 것은 하수도 처리 능력을 넘어선 비가 집중된 탓도 있지만, 황금동 등 구시가지의 노후 배수관로가 현재 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게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19일 수성구청에 확인한 결과, 이번 극한호우로 지산동과 황금동, 들안길네거리, 수성못, 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세상역 주변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피해신고도 잇따랐다. 지난 18일 기준 주택 11곳, 상가 4곳, 빌라 22곳, 차량 11대, 오토바이 6대 등 모두 5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극한호우로 대구지역 전체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은 127건(대구소방안전본부 신고 기준)이다.
특히 수성구에 피해가 집중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대구시 하수도와 우수관로의 방재성능목표는 '50년 빈도'인 시간당 70.2㎜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 지산1동에는 이보다 18.8㎜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빗물이 관로 처리 용량을 넘어 도로와 저지대로 역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황금동 등 수성구 구시가지의 낡은 배수관로도 피해를 키웠다. 황금동 일대 상당수 배수관로는 '30년 빈도'인 시간당 65.2㎜ 수준에 맞춰져 있다. 일부 골목길 배수관로는 '10년 빈도'인 시간당 54.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후된 배수로와 빗물받이 관리가 충분했는지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민 수성구의원은 "쓰레기가 배수로를 막았다는 주민들 증언이 있었다"며 "배수로 내부의 쓰레기와 퇴적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청은 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침수지역의 하수관로와 빗물받이 상태를 조사하고 노후 배수시설 개선과 피해 지원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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