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요즘 유전자공학에 관한 이야기가 뜨겁다. 우선 '배아 유전자 편집'이란 무슨 말일까?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 단계에서 유전자를 편집(교정)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단계의 편집이 잘 되면 유전병을 예방하고 그 병의 대물림까지 막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맞춤형 아기'도 만들 수 있다. '맞춤형 아기'란 외모, 지능, 성별 등에서 부모가 원하는 특정 형질을 유전자 편집이나 선별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해 넣은 아기를 말한다.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고 인권침해라는 생명윤리적 문제에 부닥친다.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 즉 '크리스퍼' 기술이 개발된 것은 2012년이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잘못된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교정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에는 목표로 하지 않은 정상적인 유전자까지 잘라내는 단점이 있다. 금년 6월 초에 미국 컬럼비아대 디터 에글리 교수팀은 기존 크리스퍼 기술보다 정밀한 '염기 교정' 기술을 인간 배아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태아 헤모글로빈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와,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교정 또는 변형했다. 이 연구는 DNA를 완전히 절단하는 대신 특정 염기 하나만 변환하기 때문에 기존 크리스퍼가 표적 유전자가 아닌 다른 정상 유전자를 잘못 인식하여 절단하는 것에 비추어보면 큰 발전이다. 반응이 다양하다. 한 쪽에서는 유전병에 이 치료법을 안 쓰는 것이 오히려 비윤리적이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편집된 염기의 배아가 성장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심한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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