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24곳 중 22곳 이달 말 설치 완료
“모의훈련·정기점검 통해 운영 내실화해야”
대구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설치 현황. 대구시 도로과 자료 토대로 AI 클로드 제작.
오는 8월의 어느 날, 갑작스런 폭우로 대구 신암지하차도 내 수위가 18㎝까지 차올랐다. 그러자 차량 진입금지 경보음이 올렸다. 동시에 거대한 차단막이 자동으로 내려왔다. 인근 전광판에는 인근 운전자들에게 진입금지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실시간 게재됐다. 이는 올 여름철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지하차도에 물에 잠길때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곧 현실이 된다.
실제 대구지역 주요 지하차도에는 지하차도 침수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차단시설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이 시스템은 수위가 15㎝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다.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고립과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지하차도 차단시설 설치는 3년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이후 대구가 조금씩 추진하고 있다. 이달말 공사가 끝나면 집중호우발 침수 피해 우려가 큰 대구 지하차도의 안전 구축망은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16일 대구시 도로과에 따르면, 대구에는 전체 지하차도 48곳 가운데 자연배수가 가능한 24곳을 제외한 신암·수성교·대봉교 지하차도 등 24곳을 대상으로 최근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완료했거나 한창 추진 중이다.
6월 기준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추진현황. 대구시 도로과 제공
현재 대구에서 진입차단시설 설치가 완료된 지하차도는 모두 14곳이다. 구·군별로는 △중구 2곳(신천교 하행·동신교 상행) △동구 2곳(불로·율하) △서구 4곳(상리·평리·서평·팔달교) △북구 6곳(서변·고촌·동인·침산교·성북교·매천시장) 등이다. 이달 말 설치가 완료될 예정인 지하차도는 8곳으로 △중구 2곳(수성교·대봉교) △동구 1곳(신암) △서구 1곳(매천대교) △남구 2곳(희망교·중동교) △북구 2곳(도청교 상행·경대교 하행) 등이다. 나머지 2곳은 북구 칠곡지하차도(올 연말 준공)와 칠성지하차도(사업비 확보 중)다.
대구시 도로과 측은 "올 하반기 특별교부세를 신청해 칠성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설치 사업비를 확보하고, 내년 우수기 전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4년 4월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개정,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에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대구시는 특별교부세 59억원과 시비 68억원 등 총 사업비 127억을 투입해 2024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등 자연재해 예방 시스템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현장 대응 체계 연계와 체계적인 운영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서구에 위치한 서평지하차도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보건대 백찬수 교수(소방안전관리학과)는 "시설 설치 자체보다 중요한 건 실제 호우 상황에서 수위 감지와 차단막 작동, 현장 통제, 우회 안내가 매끄럽게 연계되는 운영 체계다. 정기 점검과 모의훈련을 통해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경찰·소방 등 연계 기관과 대응 매뉴얼을 구체화해 역할과 보고, 조정·조치, 사후관리 체계를 정립해야만 진입차단시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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