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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의 관광유니버스] 진정한 체류형 의료관광 도시, 대구

2026-06-23 06:00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 박사

얼마 전,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몽골 국적의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만난 적이 있다. 아버지는 암 수술 후 회복 중이었고, 동행한 가족은 약령시와 수성못 인근을 돌아다니며 열흘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구에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오래 머무는 여행자'가 된 것이다. 바로 이 한 장면이 대구 의료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핵심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국인 환자 수는 연간 200만 명을 돌파하며 의료관광이 본격 제도화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한국관광공사 '2025년 의료관광 해외시장 조사'에 따르면, 방한 의료관광객은 1인당 평균 7.2일을 체류하며 약 775만 원을 소비한다.


전국 의료관광 시장은 피부과 중심의 K-뷰티 수요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전국 외국인 환자의 진료과별 비중을 보더라도 피부과가 62.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과 제주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도 피부과 진료 의료관광객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이 흐름은 대구도 직시해야 하는 시장의 방향이다. 그러나 대구만의 진짜 경쟁력은 따로 있다. 대구는 2025년 기준 외국인 환자 1만9천여 명을 유치하며 전국 6위, 비수도권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4%의 증가율로 회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151.5%)·제주(114.7%)의 급증세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구의 강점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종합병원 이상 진료 비중 35.7%(전국 6.6%), 입원 치료 비중 28.3%(전국 8.6%)이 높은 대구는 중증·회복형 체류 의료관광이라는 고부가가치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잠재력이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 이후 머물고 싶은 '연결 고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구 의료관광을 '치료 이후 체류'로 설계해야 한다. 한국전통문화체험관(수성구)·사유원 등 웰니스 자원과 의료기관을 묶은 패키지 상품이 실제 시장에 나와야 한다. 숙박·식음·관광을 아우르는 공동 기획 없이는 체류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K-뷰티·피부과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특화된 체험관광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피부과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진료 역시 체험형 패키지로 개발해 중국·대만·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셋째,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를 경북의 산림·해양·역사문화 등 풍부한 치유자원과 연계해야 한다.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영천 한의마을 등 경북의 웰니스 자원과 대구 의료 인프라를 잇는 '대구·경북 메디·웰니스 관광벨트'는 체류 기간을 늘리고 재방문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단기 뷰티 시술 후 풍부한 웰니스 힐링자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될 때, 대구는 진정한 체류형 의료관광 도시가 된다.


대구시가 2026년 목표로 제시한 외국인 환자 3만 명 유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K-뷰티 단기 수요와 중증 체류형 의료관광을 함께 잡아야 하는 투트랙 전략, 그리고 치료 이후의 체류를 설계하는 도시 기획력이 합쳐질 때 비로소 가능한 목표다. 대구 의료관광의 경쟁력은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는 데만 있지 않다. 치료를 위해 온 사람이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데 구조화에 있다. '메디시티 대구'가 병원의 브랜드를 넘어 도시 전체의 경험 브랜드가 될 때, 대구 의료관광의 미래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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