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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의 구조동물 외과센터] 내 마음에 콕 박힌 심장사상충

2026-06-24 06:00
이승찬 구조동물 외과센터 홍금동물병원 원장

이승찬 구조동물 외과센터 홍금동물병원 원장

병원으로 출근하기 전 아침, 구조단체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구조한 강아지의 다리에 올무가 걸려 있었고, 이미 다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병원에 도착한 아이를 확인해보니 다리는 이미 괴사가 진행된 상태였다. 결국 절단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 준비를 위해 털을 밀던 중, 아이의 몸 곳곳에서 많은 진드기와 벼룩이 확인됐다.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워 전신의 털을 정리하고 외부기생충을 제거한 뒤에야 수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검사에서 진드기 매개 전염병이 확인돼 추가 치료가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개인적으로 구조활동을 하시는 분에게서 또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오늘 구조된 아이인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요."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심장초음파 검사까지 진행한 뒤 심장사상충 말기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다음 날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이는 결국 그날 밤을 넘기지 못했다.


구조동물 진료를 하다 보면 '조금만 더 일찍 예방이 이루어졌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조동물들은 대부분 관리 주체가 분명하지 않거나, 오랜 기간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한 달에 한 번만 꾸준히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질환들이 너무 늦게 발견되곤 한다.


진료실에서 종종 질문을 받는다. "예방약은 꼭 해야 하나요?" 내 대답은 늘 같다. "네, 꼭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심장사상충이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이고, 산책길 주변의 풀숲에는 진드기가 흔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심장사상충 양성견을 드물지 않게 만나고, 진드기 매개 전염병인 바베시아, 아나플라즈마, 헤파토준 등의 감염도 심심치 않게 확인된다. 문제는 이런 질환들이 단순히 한 번 약을 먹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는 생명을 직접 위협하고, 어떤 경우에는 수개월에 걸친 치료와 반복적인 검사, 적지 않은 치료비가 필요하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라는 말이 가장 와닿는 분야이다.


여름은 모기와 진드기 활동이 특히 활발한 계절이다. 어떠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전년도에 비해 올해 진드기가 훨씬 많이 발견된다. 혹시 아직 반려동물의 예방약을 챙기지 못했다면, 오늘 퇴근길에 동물병원에 들러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한다. 한 달에 한 번의 예방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때로는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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