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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고지 오른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 대전환’ 승부수 던진다

2026-06-28 16:58

산업·공간·공동체 등 혁신 통해 ‘지방소멸’ 극복
AI시대 대비 ‘먹고 즐기는 산업’ 집중 육성 계획도

지난 2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향후 도정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2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접견실에서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향후 도정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3선 고지에 올랐다. 도지사 취임 이후 매년 10만 ㎞ 이상 이동하며 현장을 누벼온 그가 집권 여당의 거센 견제를 뚫고 앞으로 4년간 도정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민선 7·8기, 저출생 극복과 산업 체질 개선, 농가소득 증대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이 도지사는 산업·공간·공동체·민생 '대전환'과 함께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한번 지역민과의 동행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은 이 도지사를 만나 앞으로 도정 방향과 주요 현안 사업의 해법을 들어봤다.


이 도지사는 민선 9기 반드시 이뤄낼 현안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먼저 꼽았다. 지역 소멸을 막고 대구경북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치권과 정부를 설득할 핵심 카드는 분명하다. 행정통합이 대구경북만 잘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운영 구조를 바꾸는 균형발전 전략이라는 점"이라며 "인구 500만 규모의 강한 지방정부를 만들고, 권한과 재정을 지방으로 가져와 지방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특별법안·재정특례·권한이양·지역 특례 등 기본 틀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이를 더 보완해 정부와 국회, 여야 정치권을 설득하겠다는게 이 도지사의 복안이다. 또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여론수렴 문제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다. 지난 추진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선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있었고, 북부권과 동해안권을 중심으로 소외 우려도 있었다"면서 "행정통합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지만 논의만 하다가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우려에는 대책을 내놓겠다. 동시에 지역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결정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특별법 처리와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고, 2028년 총선 시기에 맞춰 대구경북특별시를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속한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 대구시와 실무협의체, 정책협의체를 재가동할 계획도 밝혔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통합신공항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건설사업이 아니다.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좌우할 핵심 국가사업이며 공항과 물류, 산업,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권을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특별법 제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군 공항 이전계획 승인 등 핵심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서 "복수 터미널 건설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민간공항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군위는 여객기 화물터미널, 의성은 전용 화물기 터미널과 항공정비 MRO, 스마트 물류단지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과제로는 군 공항 이전사업비 마련을 꼽았다. 민간 공항은 국가재정사업이지만 군 공항은 기부대양여 방식이어서 초기 재원과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 또 착공이 늦어질수록 물가와 건설비가 오르고 항공물류 선점 기회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별법에 근거해 끝까지 정부 지원을 요구하겠다. 다만 정부만 바라보며 하세월 보낼 순 없고 공공자금관리기금 대여가 어렵다면 민간 금융 차입, 지방채 발행 등 가능한 방안을 열어놓고 조기 착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법을 개정해 종전 부지를 이전 부지 개념으로 변경하면 경북도도 공동 시행에 참여 가능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도정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신공항·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경제권 구축' 구상도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이 다시 도약하려면 세계로 나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부터 열어야 한다. 사람과 물류,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산업단지와 기업이 세계 시장과 직접 맞닿는 글로벌 경제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중남부권의 거점 화물공항으로 키워야 한다. 특히 전자상거래, 신선식품(콜드체인), 바이오 물류 기능을 집중 육성하고, 배후 첨단산업단지와 공항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면서 "구미의 반도체·방산, 안동의 바이오, 군위·의성의 물류단지를 하나로 묶는 신공항 경제권을 완성한다면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영일만항 육성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24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영일만항 육성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영일만항 육성에 대해선 "앞으로 북극항로가 본격화되면 동해안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영일만항의 항만 기능 강화는 물론 에너지·환적 화물·산업 물류 기능 확장과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활성화해 물류·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항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 대전환' 키워드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농업과 산림에 이어 산업·공간·공동체·민생 등 도정 전 분야로 '혁신'을 확대하는 이유는 지방소멸 문제와 맞닿아있다.


그는 "농업이 변해도 청년들이 일할 미래산업이 없다면 지역에 머물지 않고, 산업이 발전해도 살기 좋은 공간과 공동체가 없으면 결국 지역을 떠나게 된다"며 "먼저 산업과 공간 대전환을 통해 전통 제조 중심의 구조를 AI,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매력적인 정주 여건을 갖춘 공간으로 리디자인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저출생과 농업대전환이 경북의 체질을 바꾸는 예방주사였다면, 이번 대전환은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재도약을 이끄는 종합 처방전"이라며 "경북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책임감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9기 경북도의 눈여겨볼 정책은 '먹고 즐기는 산업'의 육성에 있다.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문화·관광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면 결국 인간은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지난 24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24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이철우 도지사가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그는 "앞으로의 산업 구조는 크게 바뀐다. 먹고 놀고 즐기는 산업이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부각하는데 경북은 이 분야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와 문화, 천혜의 관광 자원, 풍부한 농수산물과 미래 첨단산업 기반을 지녔다. 여기에 K-푸드와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경북에는 큰 기회"라고 내다봤다.


이에 덧붙여 "세계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첨단 반도체 시장 못지않게 무궁무진하다. 반도체가 국가 경제를 이끄는 전략산업이라면, 식품산업은 지역 곳곳에 일자리를 만들고 농어민 소득을 직접 높이는 생활밀착형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과 관광산업, 문화산업을 전방위로 연결해 동반성장 시키는 전후방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이를 위해 식품산업국을 신설해 지역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신성장 엔진의 활성화 구상을 밝혔다.


관광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이제 관광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오게 하는 일이 아니라, 지역에 머물고 즐기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융복합 산업이 돼야 한다. 경북의 맛을 보러 온 관광객이 경북의 멋을 즐기고, 다시 지역 상권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혁명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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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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