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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도시 경주, RE100 산단으로 미래를 준비하다

2026-06-30 06: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와 전남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배경 중 하나로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이 거론되면서, 재생에너지가 기업 유치의 핵심 경쟁력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산업 입지에서 재생에너지 공급도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경주시가 추진하는 RE100 산업단지가 주목된다. 경주시는 안강읍 일원에 24만 평 규모의 'RE100 안강 e-모빌리티 전용 산업단지'를 2030년까지 공영개발방식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곳에 민간이 추진하는 150MW 풍력발전과 연계해 입주기업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차와 자동차부품 등 수출기업의 RE100 수요에 대응해 재생에너지를 앞세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원전의 상징인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에서 RE100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계로 바라보는 '에너지 믹스'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원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재생에너지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탄소중립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물론 풍력발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구축,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전기요금 확보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그러나 원전이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재생에너지를 더해 미래 산업을 준비하겠다는 경주의 시도는 평가받을 만하다. 산업의 경쟁력이 에너지에서 결정되는 시대, 경주의 RE100 산업단지는 경북 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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