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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반려동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키워야 합니다

2026-06-30 21:09
강명주 시민기자

강명주 시민기자

11살 된 닥스훈트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살다 보니 어느새 반려동물이 아닌 가족이 되었다. 매일 밤 내 침대에서 함께 잠들고, 내가 아프거나 기운이 없을 때면 신기할 정도로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전해진다.


지난해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려주다가 가슴 부위에서 작은 멍울 하나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검사비와 수술비,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었다.


수술비가 얼마인지보다 아픈 아이가 먼저 보였다. 결국 왼쪽 유선 두 개와 유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아이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수술 후 3~4일 동안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뒷다리를 쭉 뻗은 채 힘없이 누워만 있었다.


올해 다시 목욕을 시키고 털을 말려주던 중 오른쪽 유선에서 또 다른 멍울을 발견했다. 검사 결과 여러 개의 종양이 발견됐고 결국 오른쪽 유선 네 개와 유두까지 모두 제거하는 두 번째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작은 몸으로 두 번의 큰 수술을 견뎌낸 아이를 보며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저려왔다.


두 번의 수술과 검사, 치료 과정에서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사람은 아프면 의료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그렇지 못하다. 검사 한 번, 수술 한 번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큰 병이라도 생기면 수백만 원의 치료비가 들 수 있다.


병이 들었다는 이유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이 있다. 치매가 와서 밤새 배회하는 아이도 있고, 나이가 들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병이 생기고 몸이 약해지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늙고 병들었다고 가족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신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온 반려동물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는 두 번의 수술을 견디며 많은 것을 잃었지만 여전히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나는 바라는 것이 많지 않다. 그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생각한다. 나는 이 아이를 어떻게 떠나보내게 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곁을 지켜줄 것이다.


반려동물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어린 시절만 함께하는 존재가 아니다. 병들고 늙어가는 시간까지 함께해야 하는 가족이다. 반려동물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 아이가 늙고 병들어도 나는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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