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7회’ 대타 카드 나선 김현준
군복무로 더 단단해진 피지컬·멘탈
“더 강해진 삼성에서 매 순간 즐겁게”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지난 26일 KT와의 경기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임훈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군 전역 후 돌아온 첫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현준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에 출전해 팀 승리(9-1)에 기여했다.
이날 삼성은 7회말 전까지 KT에 0대 1로 뒤지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약속의 7회말, 무사 1·3루의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오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현준을 대타 카드로 꺼내 들었다.
김현준에게는 전역 후 밟은 첫 1군 타석이자, 2024년 9월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653일 만에 들어선 1군 타석. 상대 투수의 공을 밀어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적시타를 발판으로 삼성은 7회에만 대거 8점을 쓸어 담으며 빅이닝을 완성했고, KT와의 3연전 첫 경기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에서 김현준이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현준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상무 복무 시절 출전 기회가 다소 적었지만, 이날 경기 전 김현준에 대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신뢰는 컸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현준이의 퓨처스리그 경기 결과를 꾸준히 보고받았다. 상무에서 철저히 준비를 잘해둔 것 같다"며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현준은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그동안의 성장을 보여줬다. 군 복무 기간 중 피지컬 강화 및 투수와의 수 싸움 연구에 주력하는 등 야구에 대한 열정도 더 커졌다.
이날 경기종료 후 라팍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현준은 "감독님이 이런 찬스에 믿고 내보내 주신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며 "그 믿음을 자신감으로 승화시키려 노력했고, 땅볼만 굴려도 1점을 낼 수 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한 것이 운 좋게 안타로 이어졌다"고 타격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에서 홈을 밟아 득점한 김현준이 동료들과 하이프이브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고참 선배들의 조언도 힘이 됐다. 김현준은 "솔직히 조금 떨렸는데, (강)민호 형이 '그 긴장감을 인정하고 그냥 즐겨라'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팬 여러분들이 훨씬 크게 응원곡을 불러주셨다"며 "군대 가기 전만큼 크게 환영해 주실까 걱정도 많았는데, 너무나 뜨겁게 반겨주셔서 울컥할 정도였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현준은 "입대 전보다 팀이 훨씬 단단하고 강해졌음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훌륭한 팀 분위기 속에서 뛰다 보면 나 자신도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야구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준은 "앞으로 매일매일 부족한 점을 보완해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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