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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톤 마늘은 썩었는데…” 쌍림농협, 6억원 손실 왜 결산에 없었나

2026-06-30 21:55

풍국과 8억원 계약…2억원 납품 후 남은 물량 저장 중 부패
손실 반영 안 된 채 이듬해 결산…조합원 “경영실태 제대로 알았나”

2022년 겨울 쌍림농협 용담 저온창고 냉동기 고장으로 보관중이던 마늘 6억원어치가 폐기처분됐다. <석현철 기자>

2022년 겨울 쌍림농협 용담 저온창고 냉동기 고장으로 보관중이던 마늘 6억원어치가 폐기처분됐다. <석현철 기자>

고령 쌍림농협이 2022년 추진한 마늘가공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제때 회계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쌍림농협은 2022년 7월 농업회사법인 풍국으로부터 "농업인들로부터 남도종 마늘 157t을 매입하면 전량 구매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약 8억원 상당의 마늘을 매입했다. 풍국은 계약금 명목으로 약 2억원을 먼저 지급했고, 해당 금액에 해당하는 물량은 정상적으로 반출했다.


그러나 잔금 지급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던 6억원 상당의 마늘이 저장시설 고장으로 상품성을 잃었고, 결국 전량 퇴비로 재활용되거나 폐기처분됐다. 문제는 회계처리다. 농협 회계는 재고자산이 회수 불가능하거나 상품가치를 상실한 경우 적정한 시점에 손실을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해당 손실은 2023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둔 시점에 결산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쌍림농협은 약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결산했다. 하지만 6억원 상당의 손실과 적자전환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고의로 회계 처리를 미루고 이사회와 조합원들의 눈을 속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6억원이란 자산이 증발했음에도 농협 자체 감사 시스템이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이 실제 경영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산안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쌍림농협 A조합원은 "사업 실패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손실을 언제, 어떤 근거로 회계에 반영했는지"라며 "조합원에게 정확한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협동조합 운영의 기본원칙"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는 손실발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족과 사업 추진 과정, 회계처리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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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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