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봉화군정이 출항했다. 최기영 군수는 1일 취임식에서 '다시빛나는봉화, 행복한 군민'을 새로운 군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산업혁신, 산림·치유·관광혁신, 정주혁신, 행정혁신 등 4대 혁신 과제를 약속했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떠나는 봉화가 아닌 돌아오는 봉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방향은 제시됐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사실 봉화는 지난 수년간 양수발전소 유치, K-베트남 밸리 조성, 스마트농업, 산림관광 활성화 등 굵직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일부 사업은 성과를 냈지만,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정책은 발표되는 순간이 아니라 군민의 삶을 바꿀 때 비로소 성과가 된다.
최 군수가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 역시 '실행'이었다. 취임 후 100일 안에 군정 방향을 확정하고 임기 내 주요 공약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희망을 제시한 동시에 스스로 가장 엄중한 약속을 한 셈이다. 이제 민선 9기는 비전보다 실행력으로 평가받는 시간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봉화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지방소멸은 더 이상 미래의 위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를 감안하면 행정은 계획을 세우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현장으로 이어지고 군민이 얼마나 변화를 체감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산업혁신과 정주혁신은 봉화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과제다.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효성이다. 좋은 정책도 추진 시기를 놓치면 효과는 반감된다. 군민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달라진 일상이다.
행정혁신도 마찬가지다. AI 행정 도입과 예산 효율화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방향이다. 하지만 혁신은 제도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원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군민 불편이 줄어들며 공직사회가 실제로 달라질 때 비로소 혁신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기업인 출신인 최 군수에게 군민들이 거는 기대도 여기에 있다. 기업은 성과로 평가받고, 행정은 신뢰로 평가받는다. 민선 9기의 성공은 기업의 실행력과 행정의 공공성을 얼마나 조화롭게 접목하느냐에 달려 있다. 속도만 앞서도 안 되고, 신중함만 앞세워도 안 된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실행이 필요하다.
취임식은 하루의 행사였지만, 군민의 평가는 앞으로 4년 동안 이어진다. 봉화는 지금 새로운 비전보다 그 비전을 현실로 바꾸는 실행력을 요구받고 있다. 민선 9기의 진정한 출발은 취임식이 아니라, 군민들이 "봉화가 정말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부터다. 그 변화는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한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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