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우는닭, 치맥 참가 후 가맹점 0→5개 확대
갓튀긴후라이드, 전국구 브랜드로 ‘스텝업’
지역 브랜드 닭동가리, 참가 후 매장 50개 늘려
경기도 출신 한앤둘치킨, 영남권 공략 본격화
지난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인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만난 밤새우는닭 이준용 대표가 바쁜 와중에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기자
'치맥(치킨+맥주)'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4일 오후 6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심장부와 같은 이곳에서도 유독 긴 줄을 선 부스가 눈길을 끈다. 북구 서변동에 본사를 둔 지역브랜드 '밤새우는닭' 부스다. 육즙을 가둔 촉촉한 식감을 위해 숯불구이 방식을 고집하다보니 부스 안은 숯불 연기로 자욱했다. 몰려드는 주문에 대표이사까지 차출돼 땀을 흘리며 숯불에 닭을 구웠다.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상황에도 이준용 대표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업력 15년의 밤새우는닭 역사는 치맥축제 참가 전후로 나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맹점 하나 없던 2018년 축제 주최 측 배려로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밤새우는닭은 이후 입소문을 타고 현재 5개 가맹점을 가진 업계 유망주가 됐다. 이 대표는 "오늘 하루만 1천마리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도가 낮았던 우리에게 축제 참가는 결정적인 '한방'이 됐다"며 웃었다.
지난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갓에프앤비(갓튀긴후라이드) 윤동갑·윤홍열 공동 대표가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기자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제2의 교촌 신화를 꿈꾸는 차세대 스타 치킨브랜드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축제에서 이름을 알린 업체들이 수십·수백개 가맹점을 거느린 전국구 브랜드로 급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치맥페스티벌이 즐기는 축제를 넘어 관련 산업 판도를 흔드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전국 110여개 매장을 거느린 브랜드 '갓튀긴후라이드'도 축제 참가를 통해 스케일업한 사례다. 지금은 누구나 알 법한 이름이지만, 축제 참가 전만 하더라도 지역 내 10여개 가맹점을 둔 영세 브랜드였다. 2021년 첫 참가 당시 대표메뉴인 후라이드가 호평을 받으면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윤동갑 대표이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값 싸고 양 많은 브랜드로 바이럴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닭동가리 안대규 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기자
올해 4번째 참가한 '닭동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수성구 본점 매장이 전부였던 닭동가리는 2022년 참가를 계기로 인지도를 높여 3년만에 가맹점을 무려 50개가량 늘렸다. 안대규 본부장은 "축제 참가 전엔 동네 손님이 대부분이었지만, 축제 참가 때마다 손님이 늘면서 이젠 외국인까지 찾아온다"고 했다.
경기 김포에 본사를 둔 한앤둘치킨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법인으로는 20년차지만 별다른 파급력이 없던 한앤둘치킨은 작년 축제 참가 후 회사 명운이 바뀌었다. 축제 서브행사인 신메뉴경연대회에서 '크런치 나쵸피뇨르' 메뉴로 대상을 받은 후 매출이 30% 이상 급등했고, 가맹점도 1년새 10여곳 늘었다. 민철기 한앤둘치킨 대표는 "2008년부터 직영점을 운영했지만,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수십년간 찾지 못한 성장 동력을 치맥페스티벌에서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한앤둘치킨 민철기 대표. 이승엽기자
지역·신생 브랜드가 치맥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특화프로그램 '영챌린지' 덕분이다. 주최 측은 매년 영챌린지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혹은 신생업체 1~2곳을 선정해 메인 광장에 무료 홍보부스를 운영토록 지원한다. 밤새우는닭과 닭동가리도 영챌린지 출신이다. 최성남 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올해는 '창조통닭'이 영챌린지로 들어왔는데,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축제 플랫폼을 통해 지역 신생브랜드가 스텝업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게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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