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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⑩] 함께 크는 청년정책

2026-08-11 05:40

청년들 ‘들락날락’ 모이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미래…상주로 ‘올래?’

도시에 모일 곳, 일할 곳, 잠들 곳

상주시, 청년 3대 거점 인프라 심혈

주거·일자리·문화 융합 입체적 지원

생활인구 유입부터 정착…지역경제도 활력

상주시 청년센터 들락날락은 청년들의 네트워크 허브이자,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들락날락을 찾은 시민들이 정보검색대를 이용하고 있다.

상주시 청년센터 '들락날락'은 청년들의 네트워크 허브이자,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들락날락을 찾은 시민들이 정보검색대를 이용하고 있다.

상주시 청년센터 들락날락을 찾은 시민이 오픈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상주시 청년센터 들락날락을 찾은 시민이 오픈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상주시 무양동에는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공간이 하나 있다. 청년센터 '들락날락'이다. 이름 그대로 청년들이 부담 없이 드나드는 곳이다. 청년들은 1층 오픈 라운지에서 쉬어가고, 2층 공유 오피스에서는 일을 하거나 회의를 연다. 원데이 클래스와 명사 초청 강연도 수시로 열린다. 도서관이면서 카페이면서 사무실도 되는 공간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상주시 인구는 8만9천228명. 이 가운데 청년인 만 19~35세는 9천780명이다. 우리나라 기준과 달리, 상주에서는 만 45세까지를 청년으로 본다. 만 19~45세의 '상주 청년'은 1만7천235명으로, 전체의 약 19.3%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청년이라는 뜻이지만, 뒤집어 보면 이 한 명이 떠날 때마다 도시의 미래도 함께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주시가 민선 9기 들어 청년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상주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일자리·주거·교육·문화·복지 5개 분야에 걸쳐 42개 사업을 전방위로 가동하고 있다.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촘촘한 지원 체계를 짜겠다는 구상이다.


상주시 창업지원센터인 상주올래는 청년 창업의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다. 예비 창업자가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인큐베이터다.

상주시 창업지원센터인 '상주올래'는 청년 창업의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다. 예비 창업자가 사업가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인큐베이터다.

청년창업지원센터 상주올래 미디어제작실.

청년창업지원센터 상주올래 미디어제작실.

◆구직에서 창업까지, 일자리의 영토를 넓히다


청년 정책의 출발점은 '일자리'다. 상주시는 미취업 청년에게 구직활동 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지역 기업과 청년을 직접 연결하는 '구인구직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과 사람을 찾는 기업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이다. 일자리의 '질'에도 노력하고 있다. 비정규직 청년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는 기업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그대로 둔 채 정착만 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창업의 길도 함께 열어두고 있다. 역량 있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는 '청년예비창업가 육성사업', 공공기관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 행정일자리 사업'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청년의 자립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청년이 상주에서 일로 설 수 있는 길을 여러 갈래로 놓아두겠다는 것이다.


상주시는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 행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9월 '청년의 날'에는 청년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 기념행사를 연다. 상주시는 이 자리에서 지역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듣고, 자립 방안을 함께 찾는다. 이 밖에도 청년 주거 임차비 지원, 월세 지원,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등 생활 곳곳에 닿는 사업들이 청년의 정착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주 청년 드림하우스 모락모락 건립공사 현장. 모락모락은 일시 체류하는 청년을 위한 단기 숙소 지원 시설이다.

상주 청년 드림하우스 '모락모락' 건립공사 현장. 모락모락은 일시 체류하는 청년을 위한 단기 숙소 지원 시설이다.

◆모이고, 일하고, 머무는 세 개의 거점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이 도시에 머물려면 모일 곳, 일할 곳, 잠들 곳이 함께 필요하다. 상주시가 '청년 3대 거점'이라 부르는 공간 인프라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첫 번째 거점이 무양동의 청년센터 '들락날락'이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문화적 욕구를 채우는 네트워크 허브이자,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두 번째 거점은 성하동의 창업지원센터 '상주올래'다. 이름에는 '상주로 올래?'라는 물음이 담겨 있다. 이곳은 청년 창업의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다. 아이디어 발굴에서 시제품 제작, 마케팅 지원,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우수 기업체 탐방과 창업가 간담회까지. 예비 창업자가 안정적인 사업가로 성장하는 과정 전체를 곁에서 따라붙는 인큐베이팅 방식이다.


세 번째 거점은 공사가 한창인 무양동에 들어설 청년 드림하우스 '모락모락'이다. 상주에 일시 체류하는 청년을 위한 단기 숙소 지원 시설로, 창업 프로그램 참가자나 갑작스러운 취업으로 당장 머물 곳이 필요한 청년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내어주는 곳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세 번째 거점의 목표다. 단순한 숙소 제공이 아니라, 상주를 오가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생활인구'의 유입이다. 정착의 문턱을 낮추면, 잠시 머문 청년이 언젠가 눌러앉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상주시 일자리청년정책팀 관계자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일자리부터 주거, 문화까지 융합된 입체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 '모락모락'이 완공되면 청년 유입과 지역 정착을 잇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네트워크 이어주는 청년들만의 이장님 있었으면"

"청년농부 경험 나누고 많은 혜택 누릴 수 있게 공유"

상주에서 청년 행복뉴딜프로젝트와 꿈이음청춘카페 활동 중인 조지혜 화플 대표.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상주에서 '청년 행복뉴딜프로젝트'와 '꿈이음청춘카페' 활동 중인 조지혜 '화플' 대표.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상주시 청년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정훈 꿈그린 대표.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상주시 청년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정훈 '꿈그린' 대표.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상주에 자리 잡은 청년들은 더 많은 청년과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상주와 청년이 다같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지혜 '화플' 대표는 상주에서 꽃집을 운영하며 다양한 원예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다. 조 대표는 꽃집과 원예 교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특히 나와 또래인 청년들에게 관심이 갔고,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과 2023년 청년단체를 함께 만들어 활동 중이다.


조 대표는 '청년 행복뉴딜프로젝트'와 '꿈이음청춘카페' 활동에도 열심이다. 청년뉴딜프로젝트는 청년들이 함께 취미활동을 하는 자리를 만들고 여기서 사람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자리를 제공한다. 또 꿈이음청춘카페는 취·창업 정보와 기회를 줘서 상주에서 청년들이 자리 잡도록 돕는다.


조 대표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청년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프로그램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저 같은 다른 청년들도 같이 즐겁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청년 정책의 지속성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는 "청년단체나 모임을 한다고 해도, 생업이 있는 이들에겐 한계가 있다. 계속해서 정보와 네트워크를 관리·전담하는 청년들만의 '이장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정훈 '꿈그린' 대표는 부모님의 양잠업을 이어받은 청년농부다. 누에 사육농장을 운영하면서 누에고치 실뽑기 체험, 실크볼 플라워 만들기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상주시 청년정책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청년 관련 조례와 정책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지금의 현실에 맞게 검토하는 역할이다. 그는 "청년활동의 영역을 넓히면서도 더욱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청년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 청년농부로서 상주 지역의 청년농업인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낸다. 그는 "작목이 다양하다 보니 청년농부들의 의견을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오 대표는 지역의 청년활동가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는 "직장을 다니거나 창업을 한 청년들이 더 많은 의견을 냈으면 한다. 작목만큼 의견이 다양하더라도 더 많은 이야기가 교류해 청년정책으로 잘 가공되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상주에서 꿈을 펼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는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오 대표 역시 "지역에 많은 가능성이 있다. 함께 도전하고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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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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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사진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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