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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방치하면 울릉도 삼킨다”…‘초록 재앙’ 된 칡넝쿨, 예초만으론 못 막아

2026-08-28 16:56

차도·주택·밭 넘어 산림까지 확산…“개인 예초로는 한계”
단순 예초 땐 재발률 100%…“주두부 제거 등 근본 방제해야”

칡넝쿨이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주택 주변과 산림까지 번지고 있어 체계적인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기 기자>

칡넝쿨이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주택 주변과 산림까지 번지고 있어 체계적인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기 기자>

울릉도를 뒤덮고 있는 칡넝쿨을 단순히 베어내는 방식만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도로와 농경지는 물론 주택 주변과 산림까지 번지고 있어 체계적인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울릉도는 도로변과 산비탈은 물론 밭과 주택 주변, 전신주와 각종 시설물까지 칡넝쿨이 뒤덮여 있다. 더욱이 칡넝쿨은 다른 식물을 휘감고 햇빛을 가려 주변 식생의 생육도 방해한다.


주민들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울릉읍 사동3리 박용수 이장은 "하루에 한 뼘씩 자라는 칡을 개인이 감당하기는 어렵다. 내 밭만 예초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도 칡 문제를 개별 농가나 주민의 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칡이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주변으로 계속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울릉도 전체를 대상으로 분포 실태를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칡은 단순 예초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 농업생명과학연구에 게재된 '국내외 칡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 고찰' 논문에 따르면 지상부를 단순 예초했을 때 칡의 재발률은 100%에 달했다. 반면 생장점인 주두부를 제거한 경우 재발률은 8%까지 낮아진다. 논문은 주두부와 뿌리 등을 제거한 뒤에도 새로 자라는 줄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장기적인 방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업생명과학연구에 게재된 국내외 칡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 고찰. <농업생명과학연구논문>

농업생명과학연구에 게재된 '국내외 칡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 고찰'. <농업생명과학연구논문>

울릉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급경사지와 산림이 많은 지형 특성상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번진 칡이 도로와 농경지, 생활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릉도 전역의 칡 분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칡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방제예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원이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예초하는 사후 대응만으로는 칡의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


농업생명과학연구에 게재된 국내외 칡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 고찰. <농업생명과학연구논문>

농업생명과학연구에 게재된 '국내외 칡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 고찰'. <농업생명과학연구논문>

전문가들은 우선 칡의 분포와 피해지역을 전수조사한 뒤 농경지와 주택, 도로, 관광시설 주변 등을 우선관리지역으로 정하고 특별 방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릉도는 현재 '자연숲보다 칡이 더 많은' 위험한 섬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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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심층 기획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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