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3시 NC아울렛 엑스코점 주차장 입구에 NC아울렛 폐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있다. 이남영 기자
NC아울렛 엑스코점이 14년 만에 폐점하면서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대규모 공실이 장기화될 경우 유통단지 상권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폐점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 NC아울렛 엑스코점. 건물 내외부에는 'NC아울렛 엑스코점 고별전. 14년 동안 함께 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최고의 혜택으로 보답하겠습니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부착돼있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마감특가전' '고별세일전' '이전 안내' 등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인 채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폐점을 하루 앞둔 30일 NC아울렛 엑스코점 3층 모던하우스 입구에 할인 특가전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남영 기자
상당수 매장들은 이미 점포를 정리했다. 텅 빈 매대와 마네킹만 남아있는 매장이 상당수였으며, 한켠에선 남은 물품을 정리해 본사로 보내려는 브랜드도 있었다. 일부 매장만이 재고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었으나, 상당수 물건이 빠지면서 더이상 '아울렛'으로 기능을 상실한 듯 보였다.
이랜드리테일 소속 직원들과 입점업체 직원들은 동아백화점 등 이랜드 계열 유통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든 일터를 떠나는 직원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년 가까이 엑스코점에서 근무했다는 한 아동매장 직원은 "올브랜 시절부터 일했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엑스코점은 다른 아울렛보다 장사가 잘되는 편이었는데 한달 전 갑작스레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어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며 "홈플러스 등 유통 매장들이 줄지어 문닫으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자회사 이랜드리테일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NC백화점 이천점, 2024년 NC백화점 서면점, 2025년 뉴코아아울렛 인천논현점을 폐점한 데 이어 올해 엑스코점과 2001아울렛 부평점도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다.
이러한 상황에 지역 주민들도 엑스코점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족, 친구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구매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 하우스' 등 일부 매장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주부 박모(여·56·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복현동에 산지 30년 정도 됐는데, 질 좋은 옷과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아 많아 자주 쇼핑했던 곳이다. 문닫기 전 마지막 주말이라 구경해보고 싶어서 와봤다"며 "인근 주민들에게는 '쇼핑'으로 추억이 많은 장소일 텐데 참 아쉽다"고 했다.
31일 폐점하는 NC아울렛 엑스코점. 내부에는 이미 물품을 정리한 점포가 많아 더이상 '아울렛'으로 기능을 상실한 듯 보였다. 이남영 기자
NC아울렛 엑스코점이 위치한 곳은 유통단지 의류관으로, 대지면적 1만8천132㎡, 연면적 6만3천520㎡로 큰 규모다. 축구장 9개에 달하는 규모로, 장기간 공실이 될 경우 주변 상권이 침체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엑스코점에서 만난 주민 최모(47·대구 북구)씨는 "유통단지 일대가 생각보다 개발이 안돼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평일엔 엑스코, 주말엔 엑스코점을 찾는 방문객들로 활기가 띄었는데, 앞으로 이 일대가 더 썰렁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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