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정부, 자국 학생 교육과정 보고 먼저 전수 요청
교육부, 경북교육청 주관 교육청 선정·정부 본예산 반영 방침
2030년까지 기반 구축·시범운영·확산 단계별 추진 구상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용접VR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 구미 금오공업고에서 공부하는 우즈베키스탄 학생 3명이 경북 직업교육의 해외 수출을 잇는 다리가 됐다. 자국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에 주목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경북교육청에 직업교육 운영체계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먼저 전해왔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경북교육청을 주관 교육청으로 선정하기로 하면서 정부 지원을 통한 사업 확대가 추진된다.
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직업교육청과 지난 9월 10일과 29일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K-직업교육 수출' 사업의 추진 방향에 합의했다. 회의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직업교육청 담당 국장과 부서장, 수석전문관 등이 참석해 경북 직업계고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현지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의 출발점은 외국인 유학생 교육이었다. 현재 금오공고에는 우즈베키스탄 학생 3명이 재학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들이 받는 직업교육을 보고 경북의 교육과정을 자국에 도입하고 싶다고 지난 9월 3일 공식 요청을 해왔다. 학생을 경북으로 유치한 경험이 교육체계 자체를 해외에 전수하는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교육부의 참여로 사업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이달 2일 관련 정책연구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 추진 사실을 파악한 뒤 주관 교육청으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본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김미정 경북교육청 장학사는 "교육부가 정책연구 중 경북교육청의 우즈베키스탄 직업교육 수출 추진 내용을 듣고 주관 교육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사업은 교육과정뿐 아니라 교원 역량 강화, 학교 운영, 산업체 협력, 성과 관리까지 직업교육 전반을 다룬다. 경북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즈베키스탄의 교육환경과 산업 수요에 맞춰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교육청의 현재 계획안은 2030년까지 세 단계로 구성된다. 올해는 직업교육 모델을 설계하고 국내외 기관 간 업무협약과 협력체계 구성을 통해 기반을 다진다. 2027~2029년에는 시범학교를 선정·운영하고, 교육과 학교 운영을 지원할 전문인력을 양성,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한다.
2030년에는 K-직업교육 인증체계 도입과 현지 교원 중심의 운영·자문체계 정착을 추진한다.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확보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경북교육청은 앞서 특별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지난 9월 22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해외 적용 가능성과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마이스터고 운영과 취업 연계 교육 등 도내 직업계고가 축적한 경험을 체계화해 현지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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