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대구경찰청장. 대구경찰청 제공
형사사법 체계 대전환에 따라 대구지역 수사를 책임질 양대 기관 수장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기용돼 주목받고 있다. 최근 초대 대구중수청장엔 광주 출신인 홍종희(사법연수원 29기) 청장이, 대구경찰청장엔 전남 장흥 출신인 박준성(간부후보 44기) 치안감이 각각 맡게 된 것. 전국 단위에서 업무 수행 능력과 경력을 감안해 단행된 이번 인사가 공직사회에 뿌리 깊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조직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호남 출신인 박준성 대구경찰청장의 지역 입성은 지역 토착 세력 유착과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해 출신지와 연고지를 배제하는 이른바 '향피제' 시스템이 적용된 사례로 보인다. 박 청장은 1996년 경위로 임관한 후 주로 경찰청·서울경찰청·광주경찰청에서 근무했다. 대구경북 경찰 조직에 몸을 담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종희 대구지방중수청장. 연합뉴스
초대 대구중수청장으로 선임된 홍종희 전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감사는 광주 전남여고를 거쳐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검사로 임관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엔 대구지검 형사2부장을, 2022~2023년엔 대구고검 차장 검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이 두 지역 핵심 수사기관 수장의 공통점은 타 지역에서 성장하고 경력을 쌓았지만, 현재는 대구경북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어디서 태어났는가'보다 '어떻게 일했는가'가 이들의 업무를 평가할 중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소 및 공소 유지 업무를 담당할 대구공소청과의 유기적인 협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특화된 전문적인 수사 역량 확보와 빈틈없는 치안 행정 성과에 따라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번 수사기관 수장 인사가 기존 영·호남으로 나뉘던 '지역 중심 인사' 관행 틀을 깨고, 전국 단위 인재 등용이란 새 인사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경찰청 A경정은 "앞으론 출신 지역보다는 시민 안전을 위해 어떤 성과를 내고, 조직을 어떻게 이끄느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외부에서 온 수장이 지역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명대 김중곤 교수(경찰행정학과)는 수사기관 수장을 출신 지역보다 전문성과 업무 역량을 중심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지역 내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에 잔존하는 지역주의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공정한 수사와 치안 성과를 보여주며 시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현(사회)
산소 같은 남자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