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타워 아래 펼쳐진 두류공원…이월드·도심 상권과 맞닿은 입지
기본 2만석·최대 2만8천명 수용…농구장·공연장에 호텔까지 구상
건립비 5천억원, 민간투자 협의…12월 정부 공모·2031년 착공 목표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전망대에서 대구시 나채운(오른쪽) 체육진흥과장이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12일 오후 5시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저층 전망대. 난간 너머로 두류공원 내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무 사이로 둥근 관중석을 갖춘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에는 이월드 놀이시설이, 반대편에는 산책로와 녹지가 길게 이어졌다. 공원 너머로는 아파트와 상가 건물이 빼곡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려는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2만석 규모) 건립 예정지로 낙점한 곳이다.
이날 현장 브리핑에 나선 대구시 나채운 체육진흥과장은 전망대 아래 테니스장을 가리키며 입지적 강점을 설명했다. 도심에 자리하면서도 놀이공원과 상권, 산책길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다. 나 과장은 "세계적으로도 공원과 대형 공연시설이 이렇게 붙어 있는 곳은 흔치 않다"며 "공연을 보고 산책하거나 주변에서 식사와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테니스장과 맞닿은 이월드는 연간 약 300만명이 찾는 유원시설이다. 공원 북쪽엔 널찍한 코오롱야외음악당이, 동쪽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광장코아 상권이 자리한다. 나 과장은 "공연장만 덩그러니 들어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은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갖췄다"고 했다.
돔 구장 건립 예정지 면적은 기존 테니스장과 인접 부지를 포함한 약 7만㎡다. 기본 2만석에 가변 좌석을 설치하면 최대 2만8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프로농구와 e스포츠, 배드민턴 등 실내 경기부터 대형 콘서트까지 열 수 있는 다목적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부 공간은 용도에 따라 분리한다. 지하엔 주차장과 농구 훈련코트를 두고, 지상은 스포츠와 공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과도 훈련시설 설치를 협의했다. 선수들이 별도 공간에서 훈련하는 동안 공연 등 다른 행사를 열어 시설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관람 형태에 따라 좌석과 무대 배치를 조정하는 최신 설비 설치도 검토 중이다.
호텔과 식음료 시설 등 부대시설도 구상하고 있다. 시는 공연 관람객이 주변에서 숙박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건립비는 약 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유지여서 별도 토지 매입비는 들지 않는다. 국비와 민간투자로 재원을 마련해 시비 부담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나 과장은 "현재 몇몇 기업과 투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2만석 규모라면 수익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예정지다. 강승규기자
교통 연계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두류역에서 예정지까지는 도보로 12~15분 거리다. 동대구역을 통해 오는 이들을 위해 도시철도 1호선 서부정류장역과 돔구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 중이다. 공원 산책로와 야외 공간은 대규모 공연 이후 관람객 분산에 활용될 수 있다.
두류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도 함께 추진된다. 돔구장 부지를 제외해도 지정에 필요한 최소 면적(100만㎡)을 충족한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공원과 체육·공연시설을 연계해 도심 속 문화·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은 정부 공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만석 이상 대규모와 2만석 이상 중규모 시설을 각각 1곳 선정한다. 대구시는 12월 3일까지 중규모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다. 선정 이후 예비타당성조사와 설계 등을 거쳐 2031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 83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예정지다. 강승규기자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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