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지난 27일에는 이스라엘에 총선이 있었다. 각국의 관심사는 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7)의 계속 집권 여부다. 네타냐후에게는 전쟁범죄 등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다. 이스라엘 국회는 120명의 의원을 뽑으며 61석 이상을 확보한 당이 정부를 꾸린다. 이번에 네타냐후의 우파블록은 겨우 53석을 얻었는데 지난번보다는 11석 줄었다. 가디 아이젠코트(66)가 이끄는 야당블록은 48석을 얻었다. 주목할 것은 아랍계 정당이 19석이나 얻은 것이다.
아랍계 정당의 약진은 거대 양당이 표방하는 유대주의에 대한 반발 때문이리라. 유대주의자들은 70만 명이나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정착촌에 들어가 그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다. 아랍계 정당은 이스라엘 국민의 21%나 되는 아랍인과 베두인족의 권익을 대변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있어 2국가론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국민은 "종교, 인종, 성별에 관계없는… 완전한 사회적·정치적 평등"을 규정한 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헌장을 따를 것을 촉구한다.
아랍계의 한 정당은 연정에 참여하여 여당이 된 적이 있으나 겨우 일 년 정도 유지됐다. 아랍계 정당이 이제 어깨를 쫙 펴는 것은 거대 양 블록이 자당과 손잡지 않고는 정부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거대 양당끼리 연정을 꾸릴 수 있지만 야당이 네타냐후 축출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쉽지 않다. 기존 정책의 수정이나 번복, 혹은 의원의 변절 없이는 정부 구성이 어려우므로 요지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