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작업 트랙터 등 첨단 농기계 총출동
대동·아세아텍 등 지역 기업 기술력 과시
25개국 433개사 참가 역대급 규모 열려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농기게자재박람회장 미래농업관에서 <주>그린씨에스와 농촌진흥청이 꾸민 스마트 온실 재배 자동화 솔루션 부스가 가동되고 있다. 붉은색 궤도형 로봇이 오이 덩굴 사이를 전후좌우로 누비며 순환식 양액을 자동 공급했다. 이동현기자
4일 오전 11시쯤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26)'가 열린 대구 엑스코 서관에 들어서자 높이 3m에 육박하는 거대한 트랙터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농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트랙터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농민들은 육중한 차체를 올려다보거나 운전석에 직접 올라타며 첨단 농기계의 면면을 살폈다. 농촌의 미래를 바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진화를 실감케 하는 풍경이었다.
전시장 초입부터 첨단 농기계들의 위용이 압도적이었다. LS트랙터 부스에서는 대형 자율작업 트랙터 'MT9'이 관람객을 맞았다. 짙은 파란색 외관의 수소 동력 트랙터도 시선을 끌었다. 미래농업관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첨단 농업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주>그린씨에스와 농촌진흥청이 마련한 스마트 온실 재배 자동화 부스에서는 붉은색 궤도형 로봇이 오이 덩굴 사이를 전후좌우로 오가며 순환식 양액을 자동 공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현장 모니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복합환경 제어시스템이 작물 정보와 날씨, 온도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띄웠다.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 부족을 덜어줄 장비들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사람이 일일이 심어야 했던 밭작물을 기계로 옮겨 심는 정식기부터 쇠고기 초고속 숙성 기술, 잘 익은 딸기만 골라 자동으로 수확하는 로봇 등이 기술력을 뽐냈다. 현장을 찾은 농민 박재홍씨는 "농기계를 사용 중인데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구경하러 왔다"며 "규모가 놀랍도록 크고 종류가 다채로워 다 둘러보려면 한참이 걸릴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미래농업관에 대표 농기계 기업들의 AI 자율주행 트랙터들이 전시돼 있다. 이동현
지역 농기계 선도기업들의 부스에서는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 공간을 마련한 대동은 부스 상단에 대형 원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시선을 끌었다. 부스 중앙에는 비전 기반 AI 자율주행 트랙터 'HX1400'과 거대한 전방 로더를 장착한 검은색 하이엔드 트랙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농작업 관리 기술과 함께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DJI의 농업용 드론 신제품도 선보였다.
아세아텍 역시 대형 부스를 마련해 밭농사 기계화의 해답을 제시했다. 붉은색 대형 자율주행 다목적 방제기들이 나란히 전시된 가운데 AI 농업용 드론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 드론에는 전방 라이다(LiDAR)와 전후방 4D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결합한 센서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변 장애물과 비행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안정적인 자율비행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대동의 AI 자율주행 트랙터 HX AI. 이동현기자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제광산업공사는 AI 센서로 궤도 직진성을 완벽히 유지하는 자율주행 육묘상자 정렬기를 선보였고, 황소농기계는 대형 환풍기와 돼지 이동용 로봇 '피그 셔틀'을 통해 스마트 축산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 밖에도 드론과 방제 로봇은 물론 유압기, 밸브 등 실물 부품들과 농약, 비료, 농업용 장비 충전기까지 농사 전 주기에 걸친 자재들이 빠짐없이 전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구시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25개국 433개사가 참가해 2천244개 부스를 꾸렸다. 엑스코 동관과 서관, 야외전시장에는 2천100여대의 첨단 농기계가 총출동해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미래 농업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개막식에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첨단 농기계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구가 농기계 산업과 AI 로봇 기술이 융합하는 미래농업 거점 도시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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