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6300억 투입해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 건립
4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신설 확정 브리핑에서 이철우 지사가 국립의대 신설 확정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열악한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북도가 추진해온 의과대학 유치가 10여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이날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신설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8월 의대 신설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경북도는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고, 3개월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 국립의대로 최종 선정됐다.
신설 의대와 교육병원은 총 사업비 6천300억원을 투입해 도청신도시 내 총 13만362㎡(약 3만9천500평)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입학 정원은 40명 규모로,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의 전임 교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500병상 이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대학병원은 임상교육 및 전문 의료 인력 수련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향후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책임지게 된다.
경북의 의대 유치 노력은 2013년 의대 신설 정책 연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 등 의대 유치를 위한 추진단을 시작으로 추진돼 왔다. 범시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김형동·임미애 의원 주관 국회 토론회 등을 열고 정부와 국회에 계속해서 신설을 건의해왔다. 이후 민선 8기 도지사 공약,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 과제로도 선정됐다.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 의료계, 유림단체, 시민단체 등도 의대 유치 목소리를 높였다. 22대 하반기 국회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 이달희 의원, 교육위원회 이인선 의원도 막판 선정 전까지 힘을 보탰다.
다만 국비 등 재정확보, 예비인증, 우수 교원 확보, 교육병원 구축 등 오는 2030년 개교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경북도는 국립경국대와 안동시·예천군 등 관계기관과의 공동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후속 절차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내 국립경국대 의대 및 대학병원 건립 예정부지 전경. 경북도 제공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의료계 및 학계, 산업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시켜 의대 설립을 위한 지역 협력 및 전문 자문 체계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대구를 비롯한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기초 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MD)를 비롯한 10여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향후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칠곡경북대 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도 협약을 마쳤다.
경북도는 의대 신설을 계기로 도청 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1.42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의료 여건이 열악하다.
바이오산업단지 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와 결합해 경북 북부 지역의 바이오 의료 산업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이 연계되면 연구·임상·사업화로 이어지는 경북 전역의 전주기 바이오·의료 혁신 생태계 조성도 기대된다.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건립 부지 확보 현황.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에 정원을 50명으로 제출했지만, 이번 의대 선정 발표에서 최종 40명을 배정받았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100명 정원 규모 내에서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2029년에 예정된 의사 인력 수급추계 때 정원 확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인증 상황, 지자체의 의사 양성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32년 이후 추가 정원 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4일 브리핑에서 "경북의 경우 동국의대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면서 "2029년에 재산정이 예정돼 있고, 현재도 대구경북에 지역의사제로 72명을 배정받기도 한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교육부 발표에는 신설되는 국립의대에 지역의사제를 적용할지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국립 의대 설립을 주장하면서 의료 격차가 없는 대한민국, 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국립경국대 의대를 지역 의료를 살리고, 첨단 바이오·의료산업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립의대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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