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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창·공산댐 상수원 유지해야

2004-12-28

가창댐과 공산댐을 상수원에서 해제하는 방안이 대구시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창댐과 공산댐이 식수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제적 가치도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댐이 식수원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는 대구시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수자원이 갈수록 오염돼 가고 있는 현실에서 대구시민의 식수인 가창·공산댐은 전체공급량의 5∼6%를 차지하고 있지만 낙동강 페놀사건같은 비상 사태시에는 비상급수용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수자원 공급원이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수자원 부족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두 댐은 상수원으로 유지해야 한다.

가창댐 일대를 수상레저단지로 개발하고 가창댐의 물을 신천으로 흘려보내 유지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대해 대구상수도사업본부도 반대하고 있다. 운문댐과 낙동강물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물 이용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대구시 소유의 가창댐과 공산댐은 공짜로 사용하고 있어 경제성으로 따져도 식수원의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창댐을 수상레저단지로 개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가창댐의 물을 공급받는 수성구 두산동과 파동·상동, 달성군 가창 지역에 낙동강 물을 끌어 당겨 보내는 비용만 해도 1천억원 이상이 든다. 현재 대구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을 경계로 서쪽은 낙동강 물, 동쪽은 운문·공산·가창댐 물을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물은 낙동강 강정 취수장이 건설된 1969년 이후 수질이 크게 나빠져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낙동강 수계 취수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민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팔공산으로만 몰리기 때문에 가창댐을 수상레저단지로 개발해 휴식시설을 제공하자는 주장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사통팔달로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국 일일생활권이 시작된 마당에 대구 시민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팔공산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랫동안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주민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가창댐 일대는 32년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십년간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수원 보호구역의 주민들에게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가창댐과 공산댐을 없애는 식의 개발일변도 발상보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가칭 '상수원 보호구역 주민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맑은 물을 이용하는 데 대한 이용부담금을 거둬 지역주민에게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환경도 보전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의 재산권도 보전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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