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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 의전절차 옥신각신, 개막식 국민의례 아예 없애

2005-10-24
중-대만 의전절차 옥신각신, 개막식 국민의례 아예 없애
지난 9일 대구화교정착 100주년 기념행사의 개막식 장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대구화교정착 100주년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아직 행사의 의전관계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남아 주최측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바로 중국과 대만사이에 있었던 의전때문이다.

대구화교협회는 지난 9월초 주(駐)부산 중국영사관과 주부산 타이베이대표부 판사처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만쪽은 6천달러를, 중국측은 곡예단과 사자·용춤, 중국식 홍등을 협찬하기로 약속했다. 대구화교협회는 행사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구화교협회는 의전때문에 준비기간 내내 양측에 입장을 설명하고 입씨름을 해야했다. 행사당일 국민의례는 어느 나라 국가로 할 것이며, 의전절차는 어느 쪽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며, 홍보물에는 중국과 대만 어느쪽을 앞에 둘 것인가 등이다.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일한 합법정부이며, 대한민국과 공식적인 국교를 수립하고 있음을 내세웠다. 반면 대만은 화교 대부분의 국적이 중화민국이라는 것과 1949년 이후 계속해서 대구화교협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음을 내세웠다.

행사를 앞두고 중국영사관은 당초 협찬하기로 했던 곡예단과 사자·용춤은 협찬하지 못했고, 타이베이대표부 판사처는 6천달러를 협찬했다.

대구화교협회는 갑론을박끝에 개막식 당일 국민의례는 아예 없앴다. 대구시 등 공식의전은 중국을 앞세우고, 민간단체의 의전은 대만을 앞세우기로 결정했다.

협찬은 협찬의 내용물 순서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홍보물에 협찬을 많이 한 주부산 타이베이대표부 부산 판사처를 먼저 넣고, 주부산 중국영사관을 뒤로 넣었다.

그러나 중국영사관은 이 홍보물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9일 대구화교정착 100주년 기념식 개막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화교 관계자는 "양쪽으로부터 호응을 받으려 한 게 잘못됐다"면서 "앞으로 중국영사관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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