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집 찾아가 연기 수업… '굉장한'열정파
진지함 벗고 코믹 무장 '투사부일체' 대박
'아버지…'등 줄잇는 캐스팅 '전성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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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은 스스로를 '살리에르'에 비유한다.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땀과 노력의 결실로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에서다. 극단 '신화'의 창단 멤버이기도 했던 그는 1994년 특채로 브라운관에 입성한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살리에르의 심정이었다고 그는 술회한다. 방송의 낯선 환경과 매커니즘은 고사하고라도,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도 연기 테크닉에 난감해하며 다른 탤런트들의 연기를 눈여겨 봐야만 했을 정도. 96년 작 '목욕탕집 남자들'에 출연할 때는 자존심을 버려가며 선배 윤여정의 집으로 찾아가 개인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런 열정 때문이었을까. 극본을 담당했던 김수현씨는 한번에 32페이지에 이르는 긴대사를 그에게 맡겼고, 그 덕택에 김상중은 대중과 보다 친밀해질 수 있었다.
"난 굉장한 노력파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하면 된다'를 믿지는 않아요. 노력한 만큼 운과 순리를 믿고 거기에 저 자신을 싣는 것이죠." 순리대로 살아야 운이 따른다는 그는 데뷔이후 긴 휴지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올 초 610만 명이라는 코미디 영화 최대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던 '투사부일체'를 시작으로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가 극중에서 보여준 어리버리한 큰형님 역할은 진중함과 카리스마 이미지를 뒤엎는 김상중표 코믹 연기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산할 수 있는 연기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김상중은 최근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13일 개봉한 '한반도'를 비롯, '원탁의 천사'(8월24일), '아버지와 마리와 나'(2007년 2월)에 연이어 출연하며, 데뷔 이후 이렇게 바쁜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에서 고종황제 역으로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한 '원탁의 천사'에서는 난생 처음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천사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에서 팽팽한 호흡을 유지하며 얼굴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서 전혀 다른 인물의 디테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서는 전설의 록가수이자, 사랑하는 아내를 못 잊는 진정한 로맨티스트 태수로 분한다. 역시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기존에 한국영화에서 그려졌던 아버지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쿨하고 독특한 매력의 아버지를 보여 드리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김상중은 "이 영화는 아버지 같지 않은 아버지, 아들 같지 않은 아들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를 새로운 아버지와 아들로 받아들이는 내용입니다.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에 겹치기 출연이지만 욕심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왕년에 이름 날리던 전설의 록가수 역할에 맞게 '행복의 나라' '넌 어디로 가니' 등 총 4곡을 기타를 치며 직접 불렀다고.
인터뷰 내내 극중 캐릭터들을 나긋나긋 풀어가는 그에게서 달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그를 보면 조용한 은둔자처럼 살아가는 드라마 '산책'의 영훈이나, '사춘기'의 따뜻한 선생님을 연상하기가 쉬웠지만, 그는 손사래를 친다. "영훈은 영화 속의 등장인물일 뿐이죠." 그리고는 자신의 실제 성격은 날카롭고 냉철하고 자기 절제와 의지가 강한 영화 '아나키스트'의 한명곤을 떠올리면 된다고 말한다. 남에게 흐트러지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남 앞에서는 울지도 않는다는 김상중. 최근 뒤를 돌아볼 여유없이 달려왔던 탓인지 "조금은 쉬고 싶다"고 털어 놓는다.
"충전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그는 쉽사리 휴식을 선택할 것 같진 않다. 연기를 사랑하고, 무엇보다 일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일로 푸는 '워커홀릭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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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탁의 천사'에선 1인 2역을 소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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