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텐트에서 밤을 샌 전세 수요자들. 사진은 17일 오전 9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단지 앞 못습. <독자 제공>
대구 달서구 상인동 신축아파트 주변으로 텐트까지 등장한 수백미터의 대기줄이 이어진 진풍경이 펼쳐졌다. 16일 오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대기줄은 자정을 넘겨 17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아파트 전세임대 선착순 계약을 기다리는 인파다.
공급과잉과 한때 1만호를 넘나드는 미분양으로 대구 주택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가 매입한 아파트의 전세임대(영남일보 5월26일 1면)에 폭발적 반응이 나타났다.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는 17일부터 전체 990호 가운데 약 550호를 대상으로 선착순 동·호수 지정 전세계약을 진행했다. 기본 2년 임대기간에 계약갱신권 청구로 2년을 추가해 총 4년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수요자 관심은 향후 매매 우선협상권이 전세 세입자에 주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중됐다. 원하는 동·호수를 선점하기 위한 실거주 수요자들이 계약 전날부터 한꺼번에 몰린 것. 대기자 대부분은 가족 구성원들이 번갈아 줄을 섰고, 일부는 줄서기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아파트 단지 주변 CCTV에 포착된 대기줄. 입장을 기다리는 전세 수요자들이 밤을 새우고 전날부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상인 푸르지오 측 제공>
아파트 측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계약을 진행했지만, 오후 2시 현재에도 200여 명이 계약을 기다리며 외부에서 대기중이다. 수요자 대부분은 30~40대 무주택자나 전월세 계약 만료를 앞둔 이사 수요자로 보인다.
대구 전체 전세물량이 급감하며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단지 신축 아파트 전체가 최대 4년 전세 임대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7일 현재 대구 전세 매물은 3천114건으로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해 67.4% 급감했다. 달서구 전세매물도 작년 1천404건에서 현재 953건으로 줄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 전체에 대한 보증보험 적용으로 '전세 사기'에서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시작하는 전세 계약을 위해 전날부터 수요자들이 몰려 수백미터 대기줄이 형성됐다. 사진은 16일 오후 8시 모습. <독자 제공>
공급을 진행한 에스티에이치엠 김유곤 관리이사는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 계약 전날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텐트에서 밤을 새운 사람들이 상당수이고, '줄서기 알바(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사 측은 행여 생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 경호 인력을 투입시키기도 했다.
단지는 2024년 분양 이후 청약이 저조하자 JB자산운용이 CR리츠를 설립하고 지난해 6월 매입했다. 대구에서 상가와 아파트 전체 통매입은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처음이며 단지 전체 전세 임대도 지역에서 처음이다.
CR리츠가 아파트 전체를 매입한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전경. 윤정혜 기자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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