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탓 개발 못한 대구체육공원 잔여 부지 13만㎡
대구대공원·연호지구 훼손지 복구 사업 연계해 순차 조성
16일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 인근 도로. 대구시는 대구체육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인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최시웅 기자
1990년대 시작한 '대구체육공원' 사업이 마지막 미개발 부지를 채우며 30여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대구대공원과 연호지구 개발에 따른 '훼손지 복구 사업'을 통해 예산 부족으로 일몰 위기에 놓였던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개발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대구스타디움 일대에 대규모 도심 공원이 탄생한다.
16일 대구시 공원조성과·도시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수성구 대흥동 일원 총면적 128만여㎡에 달하는 대구체육공원 중 미사업 잔여 부지 약 13만㎡(장기미집행 공원 부지)에 도심 공원이 조성된다.
공원 조성 사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시는 사업 일부 부지(2만9천㎡)에 대해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실시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사업비 약 27억원은 대구대공원 개발을 맡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부담한다. 공사가 납부한 개발제한구역(GB) 보전분담금을 활용해 시 도시관리본부가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7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단절된 도로(보조경기장~대구육상진흥센터)의 연결 작업도 진행된다.
대구체육공원 조성사업 중 대구대공원 개발에 따른 훼손지 복구로 추진되는 공원 조성 사업 위치도. <대구시 제공>
나머지 사업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맡는다. 연호지구 개발에 따른 훼손지 복구 사업으로 삼덕동 258번지 일원에 9만9천㎡ 규모 공원을 만든다. 오는 8월 공원조성계획을 접수할 예정이며, 공사비 약 100억원(도로 개설 40억원, 조경 40억~50억원 등)을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며, 2029년 준공해 대구시로 기부채납될 전망이다.
대구시 도시관리본부 천정원 체육시설관리부장은 "대구체육공원 전체 사업부지 가운데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 부지가 인근 공공개발 사업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체육공원 조성사업 중 연호지구 개발에 따라 발생한 훼손지 복구 사업 부지 모습. LH가 부지 내 유적 발굴(시굴) 조사를 진행한다는 현수막이 설치돼있다. 최시웅기자
대구체육공원은 1996년 5월, 공원 결정 및 지적 승인을 받으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7년 조성계획 결정과 함께 대구월드컵경기장(현 대구스타디움)이 착공돼 2001년 정식 개장했다. 이후 수십 차례 계획 변경을 거치며 암벽등반장(2007년), 서편 주차장 지하 상업공간(2012년), 육상진흥센터(2013년) 등 체육·편의 시설이 확충됐다.
하지만 보조경기장 서쪽부터 대구육상진흥센터로 이어지는 약 13만㎡ 부지는 예산 확보 난항과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장기간 방치됐다. 도시계획시설(공원) 결정 이후 20년이 지나면 효력을 잃는 일몰제로 인해 공원 부지에서 해제될 뻔했으나, 훼손지 복구 사업을 통해 제 역할을 찾았다. 훼손지 복구 사업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개발할 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훼손된 개발제한구역 내 녹지를 복구하거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제도다.
대구시 홍만표 공원조성과장은 "가급적 인공 건축물이나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벤치 등 기본 편의시설과 정원 요소가 어우러진 자연친화 공간으로 보존할 방침이다. 대구미술관, 대구대공원 등과 연계할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치됐던 공간이 시민을 위한 공공재로 환원된다는 데 의미를 뒀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계획과)는 "단순한 나무만 서 있는 쓸모없는 녹지가 아니라, 시민들이 실제로 산책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진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활동적인 대구스타디움 옆에 사색 중심의 공원이 채워지면 공간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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