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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영어 배우러 오세요"

2007-01-05

대구 죽전동 '이슬람센터'지역주민과 '소통' 꿈꾼다
내달초 개소식
한국인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마련
이슬람 소개 한글책자 발간 등 '다가가기'
왜곡된 이미지 벗기고 친근감 주려 노력

무슬림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대구이슬람센터에서 신자들이 오후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의 주택가. 최근 새롭게 마련된 이슬람센터에 외국인노동자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주민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도 깨끗하다. 허름한 주택을 개조해 사원으로 사용할 때만 해도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곳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 지난해말 3층 건물의 이슬람센터를 세웠다.

이슬람센터가 완공되면서 더욱 많은 신자들이 찾고 있다. 이슬람센터는 대구 속의 '소수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향수를 달래는 안식처로 자리잡으면서 새해부터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꿈꾼다. 이슬람센터측은 "매일 30여명씩의 신자가 드나든다. 많을 때는 하루에 300명이 방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신자 대부분은 외국인노동자이다.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에서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대구를 찾은 이들이다.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크게 다친 파키스탄인 이끌랏(29)은 "힘든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일하는 게 즐겁다"며 "고향의 가족이 걱정할까봐 손가락 얘기를 못했지만 이슬람센터를 찾아 예배를 보면서 마음을 달랜다"고 말했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대구의 무슬림들은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왜곡된 이슬람 문화를 바로 알리고,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새해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월초 센터 개소식에 맞춰 이웃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슬람센터측은 무료영어교육으로 주민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영어를 모국어 못지않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슬람 신자 5명이 한국인 어린이 35명을 대상으로 강의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이슬람교육원인 셈이다.

이슬람센터측은 그동안 주로 신자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문호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에는 이슬람교를 알리는 홈페이지(www.dgislam.or.kr)를 오픈하기도 했다. 조만간 이슬람을 소개하는 한글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슬람센터에서 예배를 관장하는 아쉬파크(28)는 "앞으로 신도들간 유대감을 높이고, 새로운 신자도 확보해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도록 하겠다"며 "새해를 맞아 이슬람센터 동료들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이슬람교 신자인 김진영씨(28)는 "이슬람센터를 찾는 신도들 대부분이 이주 노동자들인데 한국인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면서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고 소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신자는 2만~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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