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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낚시시대] 天高魚肥의 계절…통통하게 살 오른 가을붕어의 유혹

2011-09-23
20110923
작년 8월14일 칠곡 창평지에서 강변피싱클럽 회원 이윤호씨가 낚아낸 4짜붕어. 5년 전 배스가 서식하면서 창평지는 대형 월척터로 바뀌었다.

가을은 ‘물 속 붕어도 살이 찐다’는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이다.
배동바지(벼 등의 곡식이 여물 때) 막바지 배수가 끝나고 저수지나 강의 수위와 수온이 안정되면 붕어의 먹성도 커진다. 붕어낚시를 즐기는 꾼들, 특히 월척 이상 대형붕어를 노리는 꾼들은 이때를 ‘최고의 씨알찬스’라 부른다. 봄 산란기 월척찬스와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금 대구·경북 꾼들이 올 가을 노려볼 만한 월척터는 꽤나 많다. 이 가운데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확실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강낚시터와 저수지 낚시터로 가보자.


월척, 그 이상을 원한다면…


◆칠곡 창평지

평생을 붕어낚시 해도 ‘월척조사’가 되지 못하는 꾼들이 태반일 정도로 붕어꾼들에게 월척은 각별한 존재다.

그런데 한 저수지에서 하룻밤에 40㎝ 넘는 붕어(일명 ‘4짜’)가 세 마리나 낚였던 곳이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건’이 동호회 정기출조에서 터진 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적어도 10여명이 모이는 동호회의 정기출조라면 제 아무리 날고 긴다는 대형 붕어꾼들이라도 조과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 마련이다. 저수지 하나 전세 내 빙 둘러 앉아 하는 낚시라, 그저 한두마리 손맛이라도 보면 다행인 게 정기출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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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진1교 위에서 바라본 포진늪. 여름 장마 때 반변천 물이 넘치고 나면 여기에 낙동강 붕어들이 몰린다.

지금 소개하는 창평지가 바로 그 주인공. 작년 8월14일 칠곡군의 강변피싱클럽이 창평지 정기출조 때 4짜붕어를 세 마리나 낚아낸 것이다.

당시 스토리는 이렇다. 첫 4짜는 이윤호씨에게 왔다. 자정이 지나 모두들 모여 야식을 나눠 먹은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시각. 이윤호씨는 길 건너편 포인트에 자리하고 있었다.

“수심은 1.2m였어요. 연안 버드나무 밑에 붙여둔 찌가 깜빡 하더니 바로 몸통까지 쭉~ 올라오데예.”

이씨가 받아낸 4짜는 정확히 41.5㎝. 정기출조라 계측자의 눈금은 평소보다 더 예리했다. 이때부터 회원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약간은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이제는 전투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1시간 후. 1시40분쯤, 이번에는 길 가의 가로등 아래 있던 최진철씨에게 4짜의 행운이 찾아왔다. 이윤호씨의 4짜보다 정확히 2cm가 더 길다. 43.5㎝. 졸지에 이씨가 2위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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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초보라는 안동꾼 남동복씨가 포진늪에서 올린 자신의 조과를 들어 보인다.

려났다. 이젠 더 이상 정기출조 분위기가 아니다.

마지막이자 이날 정기출조의 대미를 장식한 세 번째 4짜는 오전 2시20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 왼쪽에서 세 번째, 2.8칸(5m)대에 왔어예. 지렁이 서너 마리를 끼워 놓은건데 케미컬라이트가 한 바퀴 삥~ 돌디만(돌더니) 천천히 세 마디 올라오고는 멈칫하더라고예. 침이 꼴깍 넘어가데예, 침 넘기는 것도 시끄러울까 싶어서… 허허, 참.”

구자대씨가 44.5㎝ 짜리 입질을 받을 때 상황을 리얼하게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세 마디쯤 올라오던 찌가 멈칫하고는 다시 쭉~ 몸통까지 밀어올리더란다.

“확~ 세는데(챔질했는데), 와따~ 마. 힘이 장난이 아인기라예.”

구씨가 간신히 물 밖으로 끌어낸 놈은 꼬리지느러미로 계측자 위의 44.5㎝ 눈금을 정확히 가리켰다. 다시 순위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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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변천 용정교 아래 골자리. 현지꾼이 한가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

뀌었다. 결국 맨 처음 4짜를 낚아낸 이윤호씨를 3위로 내려앉히고, 두 번째 4짜 주인공인 최진철씨마저 2위로 밀어낸 구씨가 이날 정기출조의 장원을 차지한 것.

창평지는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에 있는 수면적 5만9천㎡(약 1만8천평) 규모의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다. 1978년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제방 높이가 20m나 되고, 깊은 곳은 수심이 15m나 된다. 오래전 떡붕어와 희나리붕어가 들어와 한때는 대구·경북 지역의 중층낚시꾼들이 몰리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다 5년 전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면서 잔챙이 붕어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 지금은 ‘대형월척터’로 인식돼 있다. 지렁이 미끼를 쓰기에는 배스의 성화가 부담스럽지만 배스 활동이 뜸한 밤낚시라면 월척 이상 대형붕어의 찌올림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조황문의= 왜관 강변낚시 010-3130-8253)


수위 안정된 후 마릿수 잔치


◆안동 반변천 포진늪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 있는 포진1교 아래를 가리킨다.

포진늪은 사실 늪이라기보다는 샛강이 정확한 표현일 거다. 평소에는 물길이 끊겨 늪처럼 보이지만 낙동강 수위가 오르면 포진1교 다리 아래로 물이 넘쳐 샛강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현지꾼들은 이곳을 그냥 ‘포진늪’이라고 부른다.

지난 여름 꽤 많은 비가 내린 덕분(?)에 여기 포진늪은 수위가 약간 오른 상태에서 안정돼 있다. 수면의 이쪽저쪽 폭이 커지는 않지만 연안을 따라 뗏장수초와 갈대 등이 잘 깔려있어 가을 붕어 최고의 은신처이자 먹이활동 구역이 되고 있다.

여기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그리 굵은 편은 아니다. 평균 20~25㎝ 정도. 그러나 마릿수 재미가 워낙 좋은 게 특징이다. 실제로 제대로 고기 떼가 모이면 낚싯대 두 대가 바쁠 정도로 정신없는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떡밥이나 지렁이를 쓰는데, 두 바늘에 각각 달아주는 소위 ‘짝밥낚시’가 효과적이다. 2.5칸(4.5m) 전후 길이의 낚싯대 2대를 펴면 하루종일 기분 좋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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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물버들 주변이 붕어 놀이터

◆반변천 용정교

반변천 포진늪에서 약간 하류 쪽으로 7km 정도 내려가면 용정교가 나온다.

다리 아래 연안 쪽으로 움푹 들어간 물골을 말한다. 현지꾼들은 여기를 ‘용정교 골창수로’라 부른다. 여기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낚시터가 아니었다. 그런데 4대강사업 낙동강 구간을 공사하면서 새로운 보가 만들어졌으며, 주변 수위가 높아져 갈대밭과 버드나무가 물에 잠기면서 이 일대에 포인트가 형성된 것이다. 수심은 평균 1m, 깊은 곳은 2m까지 채비가 내려간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15~20㎝ 정도. 아직 밤낚시를 해보지 않아서 월척급은 보지 못했지만 초저녁 낚시로 27cm 짜리 토종붕어는 확인했다. 강붕어답게 힘이 좋아 앙탈진 손맛이 그만이다. 마릿수 또한 대단하다. 발갱이(잉어 새끼)도 심심치 않을 만큼 입질을 한다.

미끼는 지렁이나 글루텐 떡밥 등이 잘 듣는다. 낚싯대는 1.5(2.7m)~4.5칸(8.1m)까지 두루 쓰인다. 두 대 정도 펴면 재미있는 낚시를 할 수 있다. (조황문의= 안동낚시백화점 054-822-1996)

월간낚시21기자·penandpow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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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지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왜관나들목이나

중앙고속도로 칠곡나들목을 나가서 지천면(신동)까지 간다.

지천에서 신동초등학교 옆을 지나 1.2k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신동지가 있다. 신동지를 지나

오른쪽 길로 4㎞ 정도 더 가면 오른쪽에 창평지가 보인다.

◆포진늪 가는 길= 안동에서 영덕 가는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대 앞을 지나 1.5㎞ 정도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길을 따라 좀 더 가면 포진1교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들어가면 포진늪이다.

◆용정교 가는 길= 안동시내에서 영덕 가는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병원과 용상초등학교 앞을 지나면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가

용정교다.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서

우회전해 비포장 길을 따라 30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작은 반변천 골자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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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붕어는 9월중순엔 최상류, 10월초순까지는 상류 쪽에 몰려

■ 동선을 알아야 포인트가 보인다

가을 붕어는 특유의 경로, 즉 동선이 있다.

① 9월 중순= 9월 중순이 되면 붕어들은 지독할 정도로 최상류로만 몰리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중류 연안부터 최상류 골자리 안쪽까지 서너명이 다대편성(10대 전후의 낚싯대를 펴는 것)을 해보면 붕어들은 중류권 수십대의 낚싯대를 모두 지나 최상류 맨 안쪽 낚싯대에만 입질을 할 때가 왕왕 있다. 이 정도로 가을 붕어는 상류권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② 9월 중순~10월 초= 이때는 물속 장애물의 유무와 관계없이 붕어는 상류 쪽으로 바짝 붙어 접근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급적 상류 쪽에 바짝 붙어야 한다. 만약 먼저 들어온 꾼이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다면 차라리 중하류권의 골자리를 골라 맨 안쪽에 앉는 것이 차선책이다. 그러나 이런 중하류 골자리조차 차지하지 못하고 별 특징 없는 연안에 앉아야 한다면 긴 대를 옆으로 편성해서 최대한 연안 가까운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 가을붕어의 동선과 포인트

① 최상류와 중류 급심= 여름과 가을의 특징이 공존하는 초가을(9월 초순)에는 최상류 수초대와 중류 급심지역에서 동시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② 최상류= 가을이 깊어 가면 붕어들은 고집스럽게 최상류 수초군 쪽으로 몰린다. 이때는 가급적 이른 출조를 해서 최상류 골자리 가장 안쪽을 선점해야 한다.

③ 중류 골자리= 최상류 골자리 수초대를 선점하지 못했다면 차선책으로 중류 골자리를 골라 맨 안쪽 수초대 부근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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