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들 문자 복원
죄책감 거의 못 느껴
![]() |
또래의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중학생 A군의 가해학생들은 A군의 자살을 확인한 후에도 죄책감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A군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가 29일 복원해 공개한 B군과 C군이 A군이 숨진 사실을 알고 난 지난 21일 밤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면 이들이 다소의 불안감은 있어 보였지만, 친구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일 A군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자 혹시 무슨 일이 발생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A군이 사는 아파트 주위를 돌며 화단 등을 둘러보기도 해 자신들의 행위가 A군에게 심한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해 A군의 자살 사실이 전해진 21일 밤 11시5분부터 11시16분까지 B군과 C군이 주고 받은 9건이 문자메시지 내용은 ‘A 어쩌지?’ ‘뭐라카드나’ ‘누가’ ‘나도 안카든데ㅋ ;’ ‘샘한테 혼나면 머라카지?’ ‘몰라 그냥인정하지머ㅋㅋㅋ’ ‘감방가게?’ ‘안간다-- 내일이야기하자’ 등이었다.
또 가해학생들이 A군을 괴롭힐 당시 서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그동안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물고문 등 A군에 대한 가해 행위와 관련한 내용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A군이 자살하기 전인 지난 6일 0시12분쯤 가해학생 C군은 B군에게 “솔직히 숙제시키고 심부름시킨 게 뭔(무슨) 폭력이고(폭력이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1분 뒤 B군은 “내가 막아준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물고문을 실시한 직후로 추정되는 지난 16일 밤 11시21분쯤에는 B군이 C군에게 “니(너) 내일 물 좀 쓰라(물고문 하자)”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C군은 B군에게 “물은 약한데…”라는 답글을 보내며 더 심한 괴롭힘까지 생각하는 듯했다.
곧이어 B군은 “오늘 제대로만 하면 소리도 안 내고 군소리도 안한다 캣제(그랬지) 잘됐네 물에 계속 쳐넣자”라는 문자메시지를 C군에게 보내며, 물고문 등을 하면서 계속 A군을 괴롭힐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16일에는 C군이 B군에게 “지금까지 통화기록 삭제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보내 자신들의 행동이 문제가 될 때를 대비해 서로 통화한 기록을 삭제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도 이들이 주기적으로 자신들의 통화나 문자메시지 기록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