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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악 ‘희망’이 오르다…문경 출신 박희용

2012-01-16 00:00

아이스클라이밍 세계 챔프 등극…작년 대한민국 산악 대상 영예도 “산악 전설들도 인정하는 팔방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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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청송 얼음골에서 열린 국제산악연맹(UIAA)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남자 속도종목에 참가한 박희용이 힘차게 빙벽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산악인의 날’ 행사 때 대한민국 산악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아이스클라이밍에서 활약하는 박희용이다. 산악계에 전설로 통하는 베테랑들이 많지만 경력이 짧은 박희용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문경 출신으로 금오공고를 졸업한 박희용은 15일 국제산악연맹(UIAA) 주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청송 얼음골에서 그 일을 거론하자 “동료 산악인의 격려였을 뿐"이라고 한사코 자신을 낮췄다. 박희용은 “(내가 이룬) 성과를 본 것은 절대 아닐 것"이라며 “위대한 산악 선배들도 많은데 내가 그 상을 받게 된 것은 희망을 이어가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산악연맹은 박희용이 ‘팔방미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고산 원정, 자연 거벽 등반뿐만 아니라 스포츠클라이밍(암벽 등반), 아이스클라이밍(빙벽 등반) 등 산악 활동의 거의 전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작년 아이스클라이밍에서는 이 종목의 본고장인 동유럽 에이스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월드컵 포인트로 경쟁하는 세계랭킹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희용은 도전 정신과 기량뿐만 아니라 희생정신과 인간미도 뛰어나다는 찬사를 듣는다. 그는 2009년 7월 고미영씨가 히말라야에서 실족사했을 때 자신의 등반 일정을 포기하고 시신 수습에 앞장섰다. 대한산악연맹과 함께 한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한국산악회도 한 해의 최고 영예인 ‘알파인 클라이머상’을 박희용에게 줬다. 이의재 산악연맹 사무국장은 “산악인 사회는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개개인의 자존심도 무척 세지만 박희용을 인정하지 않는 선배는 없다"고 귀띔했다.

박희용은 “굳이 이상적인 목표를 말하라면 전천후로 모든 등반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오공고 1학년 시절이던 14년 전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막연하게 품은 초심이 아직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의 목표를 정상 수성으로 설정한 박희용은 이번 대회 속도 종목에서는 러시아의 강세에 밀리면서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난이도 결승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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