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서 왕세자 이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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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1997년생이다. 15살. 신림중학교 2학년생이다.
그런 그가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귀티와 귀여움이 좌르르 흐르는 왕세자 이훤. 이제 소년티를 벗어내고 청년이 되어가는 여진구가 이훤을 맡아 원작소설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인물로 그려낸다.
드라마가 1회부터 이미 생방송 촬영에 돌입한 까닭에 그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
"제가 출연한 드라마가 성공하니까 기분 좋죠. 그런데 '해를 품은 달' 정말 재미있어요. 코미디, 멜로, 정치 등 모든 장르가 다 녹아있고 회를 거듭할수록 대본이 더 재미있어져요."
그는 "특히 이번에는 내가 쳐다만 봐도 주변에서 다 고개를 조아리고 내 말 한마디에 꼼짝도 못하니까 진짜 재미있다"며 웃었다.
"세자라 귀족적인 말투를 쓰고 자세도 다르지만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또래 아이의 성격을 많이 보여주려 해요. 장난기 많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역이지만 그의 연기경력은 벌써 7년을 꽉 채운다. 8살 때인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숱한 아역 연기를 펼쳤다.
특히 최근에 출연한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뿌리깊은 나무' 등이 잇달아 크게 성공하면서 여진구는 아역 중에서도 귀하신 몸이 됐다.
그는 그간 이범수, 지성, 주진모, 조인성, 이준기 등의 아역을 연기했고 장혁의아역만 세 차례 했다.
"다들 좋은 선배님들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쌍화점' 때 (조)인성이 형이 기억에 남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내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행동,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촬영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여진구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멋있게 보여 엄마를 졸라 연기학원에 등록한 당찬 꼬마였다.
"TV에 나오고 싶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엄마를 졸라 연기학원에 등록했는데 3개월 다니다가 '새드무비'에 캐스팅됐어요."
사랑스러운 마스크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굵직한 작품에 잇달아 캐스팅돼 7년을 달린 그는 "연기는 여전히 너무 재미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질려도 연기만은 안 질린다. 힘들지만 중독성이 강해 계속해서 또 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왕세자 역이지만 그는 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별의별 고생을 다 했다.
"'자이언트'에서 이강모를 연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부모도 잃고 갓난아기 동생과 형마저 잃은 뒤 악착같이 살아가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참 편하게 살았구나 느꼈어요. 그때는 엄마 말씀도 잘 듣고 착한 아들이 됐죠.(웃음)"
그는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연구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가상인물이든 실존인물이든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연기를잘해 칭찬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이훤 역에서 보듯 여진구는 어느새 훌쩍 자라 준수한 청년의 향기를 풍긴다. 그러느라 그사이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타짜'와 '댄스 오브 더 드래곤'에서 자기 아역을 연기한 여진구를 예뻐한 장혁은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여진구가 강채윤의 아역을 맡기를 바랐다. 하지만 여진구가 쑥 자라고 변성기까지 오면서 꼬마 이미지가 더 이상 나지 않았던 것.
"'자이언트' 때 변성기가 시작돼서 '무사 백동수' 때 좀 안정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 목소리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웃음) 안 그래도 혁이 형이 강채윤의 아역을 제가 맡았으면 했는데 너무 커서 못 맡겼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장혁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강채윤이 꼬마에서 청년으로 옮아가는 짧은 단계에서 여진구를 추천해 그를 기어이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시켰다.
현재 키가 172㎝까지 자란 여진구는 "매 작품 6-7㎝씩 키가 자란 것 같다"라며 "나도 내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내가 많이 늙었구나' 싶다"며 웃었다.
많은 아역이 성인 연기자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지만 여진구는 아직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듯하다.
"제가 성인연기자가 못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계속 잘해서 성인이 돼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말 네가 맡은 배역과 똑같아 보인다'는 칭찬이 제일 듣기 좋아요. 공부가 좀 걸리는데 지금은 그나마 방학 중이라 부담이 없는데 학기 중에는 부담되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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