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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귀농열전] 경산 압량면 복숭아 재배 조국행씨

2012-01-20

일본서 8∼9차례 선진기술 견학…고품질 복숭아 생산만이 ‘살 길’
전국 돌며 재배기술 익혀…지난해 1억원 수익‘결실’

[베이비부머 귀농열전] 경산 압량면 복숭아 재배 조국행씨
고향인 경산시 압량면 당음리로 귀농한 조국행씨가 복숭아 농장에서 기존 가지치기와 다른 ‘이본주지 개신자연형’ 가지치기를 하고있다.

“농사를 짓는 일도 이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안되면 ‘농사나 짓지’하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경산시 압량면 당음리에서 3만3천여㎡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조국행씨(49)는 전국을 다니며 선진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일본에 건너가 기술을 배워 오는 등 새로운 영농방법으로 우수한 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는 털없는 복숭아를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조씨는 아카즈키 엑셀라(백도의 일종) 등 백도와 황도 10여종을 재배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 도시에서 광고기획 일을 10년 넘게 해오던 조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게 된 것은 10년 전 아버지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해지면서부터. 장남인 조씨는 이런저런 계기로 아버지를 대신해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귀향을 결심했다.

“처음엔 아버지가 지으시던 자두 농사를 이어받았습니다. 심은지 오래된 탓에 경제성이 떨어지고, 기상이변 등으로 생각만큼 결실을 거둘 수 없어 복숭아로 품종을 전환했지요. 인근 야산을 개간하는 등 농토를 넓혀 나갔습니다.”

조씨는 그즈음부터 복숭아 농사를 잘 짓는다는 사람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재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선진기술 등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도 8~9차례 기술견학을 다녀왔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는 “처음 한두 해는 수확이 나지않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4~5년생이 된 지난해부터 수확량이 늘기 시작했고 2~3년 지나면 두세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숭아만 생각하며 생활한 덕분에 그는 지난해 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형의 귀농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수입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확신을 가진 동생도 귀농을 계획하고 있다. 수확이 늘면서 넓은 농지를 혼자서 감당하기도 힘들고, 직장생활하는 것 보다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이같은 자신감은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조씨가 생산하는 복숭아는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5㎏ 상자당 상품은 6만원, 중품은 5만원, 하품은 3만원으로 다른 농가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농장을 직접 찾아와 최상품을 주문할 경우 15만~20만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다고 들려줬다. 당도가 높고 보존성이 좋으며 선별과정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품질이 우수하면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요. 요즘은 휴대용 당도계로 즉석에서 당도를 알아내거든요. 그리고 한번 구입했던 사람이 상품에 대한 신뢰를 하게 되고 다시 찾게됩니다”

뛰어난 품질은 남다른 재배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무가 어릴때부터 가지치기, 수형관리, 시비관리, 물관리 등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조씨는 일본에 가서 기술을 배워오기도 하고, 일본에서 전문가를 초청하여 가지치기를 하면서 배우기도 한다. 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퇴비를 1년간 부식시킨 친환경 유기농 거름을 사용한다.

그의 영농기술이 알려지면서 수년전부터는 전국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씨는 농업기술센터 의뢰를 받아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다. 요즘도 영남대 농민사관학교 복숭아 마이스트대학에 다니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우고 있는 조씨는 “농업도 이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기존의 자기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농가에서 미숙과를 출하하는 바람에 당도가 떨어지고, 먹어 보니 맛이 없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90% 이상 완숙한 상태에서 출하해야 농가 전체의 판로가 넓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은 무턱대고 시작하지 말고, 품목 선택부터 재배기술, 유통문제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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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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