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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본 아오키 |
요즘은 뭐든지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게 대세인가보다.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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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르 패닝 |
사위원들이 10대 어린 참가자의 가능성에 더 주목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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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 클로스 |
항상 새로움과 신선함에 열광하는 패션계에도 10대소녀 열풍이 뜨겁다. 갓 13세가 된 엘르 패닝이 마크 제이콥스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소녀모델들이 런웨이를 주름잡고 있다. 싱그러움은 물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묘한 매력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여러 층의 소비자를 유혹하는 당돌한 패션소녀에 대해 알아보자.
2011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레드 카펫 드레스는 단연 화제였다. 니콜 키드먼은 크림색 프라다 드레스를, 임신부였던 나탈리 포트먼은 장미 장식이 돋보인 빅터앤롤프 드레스를, 앤 헤서웨이는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눈부시게 빛난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를 입고 나와 자태를 한껏 뽐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목이 집중된 이는 14세 소녀배우 헤일리 스타인필드였다. 영화 ‘더 브레이브’에 출연했던 그녀는 뉴욕 컬렉션의 신예 프라발 구룽의 화이트 원피스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패셔니스타가 탄생했다며 흥분했고, 드레스를 디자인한 프라발 구룽은 레드 카펫의 최고 디자이너로 뽑혔다. 스타인필드가 ‘패션 스타’로 입지를 굳힌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요즘 가장 사랑한다는 디자인 듀오 마르케사의 드레스를 입고 소녀다운 청순함과 여배우의 우아함을 겸비한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 이후 스타인필드는 미우 미우의 2011 F/W 광고 모델로 등장했으며, 프라다는 물론 샤넬, 발렌티노 등 유수의 패션 하우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의 2012 S/S 광고 모델인 13세의 여배우 엘르 패닝. 영 스타로 이미 자리매김한 다코타 패닝의 여동생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녀는 금발을 자연스럽게 내려뜨린, 순수하며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어린 클로에 세르비니’라는 평을 들었다. 엘르 패닝의 언니 다코타 패닝은 1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차례 발렌티노 드레스 차림의 우아한 모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2007년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모델로 활약한 바 있다. 언니에 버금가는 패션 감각과 인기를 과시하는 엘르 패닝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섬웨어’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시사회에서 뉴욕의 듀오 디자이너 로다테가 특별 제작한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이렇듯 패션계를 좌지우지한 ‘영 패셔니스타’의 스토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60년대의 대표적인 스타일 아이콘 트위기는 17세에 그녀 특유의 짧은 머리와 진한 아이메이크업, 미니스커트 등으로 스타일 붐을 일으켰다. 세계 3대 미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브룩 실즈 역시 영 모델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80년 14세에 세계 최고 패션 매거진 ‘보그’의 표지를 장식해 최연소 커버 걸이 됐으며, 같은 해 캘빈클라인 진의 광고를 촬영했다.
90년대, 167㎝의 작은 키와 주근깨, 그리고 깡마른 몸매로 기존 ‘슈퍼 모델’ 이미지를 깨뜨리며 새로운 모델상을 제시한 케이트 모스는 14세 때 발탁됐다. 당시 런던 스톰 모델 에이전시의 한 매니저가 휴가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던 케이트 모스를 발견한 것. 그녀의 히피적이며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곧 세계 패션계를 매혹시켰다.
90년대를 풍미한 또 다른 슈퍼 모델인 크리스티 털링턴과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각각 13세와 12세에 데뷔해 16세에 파리 무대에 진출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지난 10여 년간 톱 모델의 자리를 지켜온 지젤 번천은 13세 때 모델 수업을 받기 시작해 이듬해 에이전시에 발탁됐고 16세에 뉴욕 패션 위크에 데뷔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서양의 분위기를 함께 겸비한 신비롭고 개성적인 외모로 사랑받은 모델 겸 배우 데본 아오키는 13세에 뉴욕의 한 콘서트장에서 우연히 발탁됐다. 그녀는 이듬해 런던의 스톰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했고 베르사체, 샤넬 등 수많은 패션 광고에 나타났다.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릴리 콜과 젬마 워드는 각각 16세와 15세에 데뷔했으며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많은 런웨이와 광고계를 휩쓸었다.
10대 모델의 활약은 런웨이에서도 두드러진다. 현재 최고의 모델로 꼽히는 칼리 클로스는 13세에 캐스팅된 후 곧바로 캘빈 클라인과 단독 계약을 맺었다. 어린 나이 탓에 해외 패션쇼에 참가할 때는 가족이나 가정교사가 동행했으며 노출이 심한 의상은 피한다는 규칙을 정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현재 각광받는 10대 모델이 많다. 믹재거와 제리 홀의 딸로 허드슨 진과 샤넬 광고를 촬영한 조지아 메이 재거와 프라다·버버리·톱숍 등의 광고에 등장한 니뮤 스미트는 92년 생으로 13세에 데뷔해 이미 샤넬 코스메틱(화장품) 광고를 촬영했다.
13세에 에르메스 광고 모델로 발탁된 폴란드 출신의 모니카 야가시아크, 미우 미우·샤넬·루이뷔통·YSL·발렌시아가의 광고 캠페인을 촬영한 린지 윅슨, 지방시와 국내 브랜드 시스템의 모델인 네덜란드 출신의 다프네 그로에네벨드는 모두 94년생이다. 95년에 태어난 헤일리 클라우슨은 2011 S/S 컬렉션부터 맹활약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180㎝ 전후의 큰 키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보디라인, 사랑스러운 소녀에서 팜므파탈을 넘나드는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이렇게 어린 모델의 활약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한 다이어트로 청소년기 성장에 악영향을 받는가 하면, 패션계의 냉정한 문화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 또한 밀라노-파리-런던-뉴욕 등 패션 산업의 흐름에 맞춰 모델링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잦은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교육의 시기를 놓치기가 쉽다.
그러나 중년 여성의 지갑을 열기 위해 10대 소녀들이 포즈를 취하는 기이한 현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하다. 하이 패션하우스의 소녀풍 의상을 구입하는 주소비자가 소녀들이 아닌, 영원히 젊어지고픈 중년 여성들이니 말이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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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화의 패션스토리] 10대 소녀모델과 중년여성](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1/20120120.010360821160001i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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