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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증 뒷거래…미군부대가 그렇게 특권이었나?

2012-01-25

“아무나 못가” 특권 과시
유력인사 인맥쌓기 무대
골프장 싼 이용료도 한몫

대구시 남구 미군기지 출입증 등의 발급 과정에서 한국인 군무원 A씨(53)가 뒷돈을 챙긴 의혹과 관련, 지역의 유력 인사들이 왜 A씨에게 거액의 돈을 건네고 출입증을 발급받으려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심의 골프장 이용

미군부대 출입증은 주한미군 관계기관 종사자와 관련 계약 수행자, 주한미군 관련 친선활동을 하는 사람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눠서 발급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주한미군 관련 친선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출입증이다.

주한미군이 한미 교류 확대 목적으로 운영하는 ‘좋은 이웃 프로그램(Good Neighbor Program)’을 통해 발급되는 이 출입증은 평소 한미 친선활동에 힘써온 내국인에게 발급된다. 하지만 A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한 출입증 발급과 관련해 신청서 조작이 쉽다는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출입증을 갖게 되면 부대내 PX와 대형마트, 주유소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구시 남구의 캠프워커에 있는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골프장 이용료(18홀)는 회원권이 없어도 69~89달러다. 즉, 7만9천(평일)~10만2천원(주말)이면 도심속에서 저렴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캠프워커 골프장 회원권 개념인 ‘아너스 멤버 회원권’을 갖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회원권을 소유하면 골프장 이용료는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10달러에 불과하다. 일반 골프장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비용이다. 이 회원권의 연회비는 3천500달러며, 현재 140명 정도가 회원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권의식과 인맥쌓기용

미군부대 출입증이 지역 유력 인사간 인맥쌓기의 무대였던 점도 A씨가 장사를 손쉽게 해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 주로 6·25전쟁을 겪은 70대 이상의 지역 인사들이 미군부대 출입증을 하나의 특권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출입증을 가진 인물은 3명까지 신분증을 맡기고 미군부대에 동행할 수 있는 점도 특권을 과시하는 데 한몫을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금까지 파악되고 있는 미군부대 출입자는 유통 및 건설업체 등 지역 기업인과 정치인, 유력 관변단체장, 전문직 종사자 등이 대다수다.

한 50대 전문직 남성은 “50대 이하 미군부대 출입자는 싼 골프장 이용료 때문에, 60대 이상은 과시 및 인맥쌓기용으로 활용한다”며 “출입증을 가진 사람 중에는 자신이 고위층이라는 환상에 젖은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김일우기자 atlier@yeona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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