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목동 김슬기씨, 강원도 인제서 온 택배 받고 눈시울 붉혀
“철부지인줄말 알았는데 군생활로 힘든 상황서도 챙겨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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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슬기씨가 군에 간 동생이 택배를 통해 보내온 황태를 받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
“택배입니다. 잠시후 방문할 예정이오니 착불비 4천원을 준비해 주세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날을 며칠 앞두고 대구시 동구 효목동에 사는 김슬기씨(22)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누구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택배기사가 전해준 포장박스를 받는 순간 슬기씨는 직감적으로 군에 간 남동생 준범이가 보낸 것임을 알았다. 보낸 이의 주소를 보니 남동생이 복무 중인 강원도 인제의 모 육군부대 였던 것도 이런 확신을 더했다.
정성스럽게 포장한 박스에 편지까지 담아 보낸 동생의 마음을 생각하니 슬기씨는 순간 울컥했다. 눈시울마저 불거진 슬기씨는 부모님과 한 자리에 모여 포장박스를 놓고 한참을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며 동생을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어느새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지금이라도 동생이 환하게 웃으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동생의 손길이 느껴지는 선물 포장지를 슬기씨는 선뜻 열지도 못했다.
동생이 설을 맞아 보낸 선물은 황태였다. 군복무 지역의 특산품으로 조상님께 올리는 설 차례상에 꼭 필요한 것중 하나다. 슬기씨는 동생이 ‘포’를 기억해내고 그 지역의 특산품 중에서 골라 보낸 것을 기특하게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아들이 여간 대견스러운 게 아니다. 국방의 임무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직 어린 줄 알았는데 어찌 이런 걸 보낼 줄 알았는지 철부지인줄만 알았던 동생이 마냥 기특하기만 하다”며 슬기양의 부모님은 흐뭇해했다. 슬기씨는 얼마전부터 군에 간 동생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게 털실로 목도리를 만들고 있었다.
슬기씨는 “체감온도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부대 연병장에서 구보를 하고 있을 동생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설날 아침 힘찬 구령과 함께 점호를 받고, 어느새 듬직한 대한민국의 육군이 된 동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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