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도심투어 중화권 관광객 동행 취재기
中 춘제 연휴기간 1500여명 나들이
휴대폰 액세서리 매장 들르자 탄성
거리 곳곳 진귀한 풍경 카메라 담아
“비영어권 위한 안내판 없어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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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제 연휴를 맞아 대구를 찾은 대만 관광객 일행이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구입한 스마트폰 케이스, 음료수 등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7시, 중화권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 3대가 대구시 중구 반월당 애견골목 입구에 도착했다.
관광버스 한대에 30명가량의 대만 관광객이 타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젊은 층, 중·장년층까지 세대도 다양했다. 2박3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 이들은 한시간가량 저녁식사 겸 쇼핑투어를 하기 위해 동성로를 찾은 것이다. 이번 중국의 춘제 연휴기간(22~28일)에 대구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모두 1천500여명에 이른다.
영하의 강추위에 온몸을 꽁꽁 싸맨 대만 관광객은 주위의 모든 광경이 신기한 듯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애견골목의 강아지와 고양이였다.
통신골목 입구에 있는 분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한 대만 관광객 일행은 30분가량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쇼핑을 하며 보냈다. 일행들이 주로 거쳐간 곳은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과 편의점,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 매장이었다.
특히 이들은 통신골목 입구에 있는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 매장을 빠지지 않고 들렀다. 중화권 국가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관련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휴대폰 액세서리 매장에서 만난 은행원 지아 화링씨(여·30)는 “춘제 연휴를 이용해 대구에 여행을 왔는데 팔공산과 스파밸리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대구에는 대만에서 구경하기 힘든 예쁘고 특이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많은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캐롤 리아오씨(여·30)는 “자유시간이 한시간밖에 되지 않아 실컷 구경을 못해 아쉽다”며 “대만에도 저렴한 중국·동남아 물건이 많이 있어, 여기 물건이 특별히 싸다고는 못 느끼겠다. 옷은 확실히 대만이 더 싼 것 같지만 휴대폰 액세서리는 한국이 좀 더 싸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캐롤씨는 핑크색 스마트폰 케이스 하나를 구입했다.
영어교사인 써니 타이씨(여·36)는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이 친절한 편이지만 영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 이곳에 오면 불편할 것 같다”며 “간판이나 안내문 대부분이 한국어나 영어 위주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 남성 관광객은 “물건 가격 옆에 달러 표시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 원화로만 표시돼 있어, 바가지를 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동성로 점포가 관광객으로 북적대자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통신골목의 한 휴대폰 액세서리 매장 주인은 “많은 물건을 사가는 것은 아니지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외지인이 관심을 가져주는 자체로도 고맙다. 가게 앞에 중국어 안내문을 써붙이고, 우리 가게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에게 조금이라도 할인혜택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기자와 함께 동행한 6년차 중국인 유학생 주초씨(26·경북대 경영대학원)도 대구의 쇼핑 인프라에 대해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중국은 환율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명품값이 비싼 국가에 속한다. 때문에 옷이나 화장품 등 관광객의 명품 쇼핑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구에도 백화점은 있지만 다양한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명품 아웃렛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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