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집 온 삼브뭉크체첵씨 항공료 없어 도움 요청
독지가·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오늘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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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화 대구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오른쪽)과 임인철 남구 대명2동장(왼쪽)이 27일 삼브뭉크체첵씨(오른쪽 두번째)의 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한 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삼브뭉크체첵씨의 왼쪽은 그의 남편과 딸. |
몽골 출신인 삼브뭉크체첵씨(여·33)는 2007년 지금의 남편(42)을 만나 대구시 남구 대명2동의 한 조그만 빌라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건설 일용직에 종사하는 남편의 수입이 적어 가난했지만,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결혼한 그해 겨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예쁜 딸(5)이 태어났고, 2010년 3월에는 아들(2)도 생겼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였다. 2010년 몽골에 두고온 가족으로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삼브뭉크체첵씨의 홀어머니 함뜨짜오씨(69)가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그는 혼자 투병중인 어머니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고향에는 결혼한 언니 두명과 남동생 한명이 있지만, 모두 경제적으로 궁핍해 어머니의 병간호를 맡기에는 빠듯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9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몽골까지의 항공료를 어렵게 마련했고, 삼브뭉크체첵씨는 홀로 잠시 고향을 방문해 병든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병든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암 세포 전이가 급격하게 이뤄져 암 세포가 폐에까지 번졌다는 급박한 소식이 전해졌다. 삼브뭉크체첵씨의 남편은 다시 아내의 항공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항공료 77만원만 있으면 아내가 몽골에 다녀올 수 있지만, 겨울철 일거리가 많지 않았던 탓에 돈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삼브뭉크체첵씨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이달초 대구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삼브뭉크체첵씨의 이런 딱한 사연은 곧 마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자포자기하고 있던 삼브뭉크체첵씨에게 예상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사연을 들은 한 독지가가 100만원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그를 위해 50만원을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아이들을 데리고 몽골에 다녀올 수 있는 충분한 돈이었다.
27일 오후 김태화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과 임인철 남구 대명2동장이 독지가를 대신해 삼브뭉크체첵씨의 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삼브뭉크체첵씨에게 선뜻 100만원을 건넨 독지가는 “뭐 이런 일을 갖고 그러냐. 부끄럽다”며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대신 돈을 전달해 달라는 뜻만 밝히고는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독지가는 삼브뭉크체첵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정모씨(55)로 알려졌다.
삼브뭉크체첵씨는 “친정 어머니의 병환이 깊어 마지막이라도 곁을 지키고 싶었지만, 항공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면서 “몽골에 다녀와서 꼭 직접 만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삼브뭉크체첵씨는 28일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는 오는 5월27일까지 몽골에서 병든 어머니 곁을 지킬 예정이다.
글·사진=김일우기자 atli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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