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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대구 환승센터, 民資의 볼모 안돼야

2012-05-16

대구시와 <주>신세계가 추진중인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신세계의 동대구 환승센터 개발계획(안)은 지난 4일 대구시교통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돼 현재 국토해양부의 승인절차를 밟는 중이다.

동대구역 환승센터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환승센터라고 하지만 상업적 시설 건립에 치중하고 있고, 교통량 유입에 대한 대책이 소홀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환승센터 주변의 교통 인프라를 국비로 건설하는 데 따른 특혜 시비까지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가 민간업자에 끌려다니며 행정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0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결정 이후 대구시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와 협의를 통해 환승센터 계획안을 마련했다. 당초 교통 대책으로 코레일 소유 철도부지를 따라 환승센터~철도부지~효목삼거리 연결 도로를 건설할 방침이었으나 신세계의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신세계 백화점의 앞마당과 다름없는 광장 설치 및 환승센터 연결 도로 개설은 국비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작 신세계가 자체 비용으로 만들겠다는 주변 인프라는 거의 없다.

연면적 30만㎡에 이르는 복합환승센터는 종합터미널을 비롯한 환승 시설과 문화·교육, 판매, 엔터테인먼트 등 지원시설로 이뤄진다. 지원시설 가운데 쇼핑센터 면적만 9만4천㎡로 전체의 31.5%를 차지한다. 대백프라자의 2.8배 규모다. 여기에 피트니스센터, 아쿠아리움, 영화관, 푸드코트 등이 들어서 환승센터라기 보다는 실내 테마파크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실상 위락단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시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미래와 희망’이 최근 토론회를 열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의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지역 상권의 판도를 흔들고 교통지옥이 확연한 개발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한다. 예산이 없는 지자체의 형편상 동대구역 환승센터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은 민자가 아니면 추진하기 어렵다. 그러나 예산타령을 하다 졸속으로 진행한 민자 사업이 시민들의 부담이 된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그런 전철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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